펄펄 끓어오른 지구촌의 올여름…폭우·태풍도 역대급
[앵커]
작년에 이어 올여름에도 지구촌 곳곳이 지독한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인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작년보다 더 무더웠던 해로 기록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기후변화와의 사투,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경고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는 이달 들어 태풍 3개가 잇따라 상륙하며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지난 16일 상하이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 '버빙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고, 이달 초 중국 남부 지역을 훑고 간 슈퍼 태풍 '야기'가 남긴 피해는 정확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동부 유럽은 최근 한 주 가까이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최소 30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유럽연합은 "며칠 사이 월 강수량의 서너 배의 비가 내렸다"며 2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야네즈 레나르치치 / 유럽 인도적지원·위기관리 위원> "우리는 이미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입니다."
지구촌은 지난 봄여름 내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난 6월 그리스에선 40도 넘는 폭염에 관광객들이 잇따라 숨졌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성지 순례에 나선 무슬림 1천300명 이상이 50도 넘는 폭염에 생명을 잃었습니다.
지난 4월, 사막 기후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단 12시간 동안 1년 치 강우량과 맞먹는 폭우가 내렸고, 지난 5월 브라질에서도 집중호우 등으로 남부 도시가 물에 잠긴 가운데 육식성 민물고기인 피라냐를 봤다는 신고까지 속출했습니다.
<지안마르코 멘갈도 / 싱가포르 국립대 컴퓨터·수학공학 교수> "우리는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기상 패턴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앞으로 더 빈번한 폭염과 더 빈번한 극단적인 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여름 지구 북반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6.8도로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기후변화 #폭염 #태풍 #이상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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