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코와 전면적 협력”…협력 문서 56건 체결
“10년간 3700만 달러 투입해 공동 연구개발 촉진”
원전 전주기 협력 확대…“1000조원 넘는 시장 열릴 것”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은 앞으로 산업,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해각서(MOU) 등 56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피알라 총리와 회담과 오찬을 한 뒤 진행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바이오, 우주항공, 화학과 첨단소재, 디지털,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의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서로 연계해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이 비전의 구체적 실현 방안을 담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기관·기업이 서명한 협력 문서는 56건에 달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양국은 원전뿐 아니라 공급망과 에너지, 첨단산업, 배터리,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금융, 교육,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각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양국간 협력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될수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피알라 총리와 함께 원전 기업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을 찾아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 원전 건설과 안전 규제, 인력 양성, 핵연료, 방사능 폐기물 등 원자력 분야 모든 주기에 걸쳐 양국이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협약식에서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지금 전 세계에서 계획 중인 원전이 100개가 넘고 1000조 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차장은 “양국은 원전 협력이 인적 교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정부 장학생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청년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인적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과 체코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 횟수도 빠른 시일 내 늘릴 계획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천-프라하 간 주4회 운항을 주7회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항공사 취항 지원 절차를 조속히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의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인 내년 피알라 총리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고 김 차장은 밝혔다. 피알라 총리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프라하 |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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