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잇단 타 지역 전원…왜 광주·전남 수용 불가?
[KBS 광주] [앵커]
최근 광주에서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전신 화상을 입은 환자가 잇따라 타지역으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죠.
광주와 전남에는 이런 고난도 수술이 가능한 중증 외상 전문병원이나 전문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실태를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광주에서 50대 남성이 방문에 손이 끼어 손가락이 절단됐습니다.
구급대원이 전남대와 조선대병원을 포함해 광주 지역 병원 4곳에 이송 문의를 했지만, 당장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었습니다.
이 환자는 결국 전주로 이송됐습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접합을 하실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현재 부재하여서 진료가 안 된 거죠. 진료를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안 계신 거죠."]
최근 화상 환자도 광주에서 응급처치만 받고 다른 지역으로 가야했습니다.
지난 14일 광주에 사는 60대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결국 대전에 있는 한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숨졌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광주와 전남에서는 화상이나 절단 환자 29명이 타 지역으로 이송됐습니다.
수지접합이나 중증 화상 같은 고난도 치료가 가능한 전문병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화상과 수지접합 전문병원은 전국에 각각 5곳, 광주와 전남엔 한 곳도 없습니다.
[119 구급대원/음성변조 : "대학병원이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문 과가 없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고요. 요즘은 전공의 선생님이 많이 안 계셔서 인력이 (부족해요)."]
광주 전남에서 수지접합을 전공한 전문의도 7명으로 전체의 2.6%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술할 당직 전문의가 진료과마다 한 둘 뿐이라 수술할 의사가 없으면 타지역까지 가야 하는 겁니다.
[환자 가족/음성변조 : "여기서 안 된다고 하면 2차 병원으로 역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죠."]
특히 전남에는 석유화학이나 철강 등 산업단지가 밀집해 산업재해에도 취약한 상황,
전문병원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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