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송이 실종’…지역 축제 차질
[KBS 대구] [앵커]
매년 이맘때면 수확되던 송이가 올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탓인데, 지역 송이 축제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덕군민운동장에 마련된 송이 판매 행사, '명품송이 한마당'.
국내 송이 생산량의 30%로 최대 산지인 영덕군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당장 내일(21일) 개막인데 웬일인지 20여 개 부스가 텅 비었습니다.
통상 9월 중순이면 수확되는 송이가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늦어진 탓입니다.
이렇게 송이 판매 부스가 마련돼 있지만 당분간은 영덕 송이가 아닌 표고버섯 등 다른 농특산품이 판매될 예정입니다.
[박서환/영덕군 산림정책팀장 : "송이 홍보 위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행사가) 10월 19일까지 예정이었습니다만, (송이가 나면) 뒤로 일주일 내지, 10월 말까지는 연장을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인공 재배가 불가한 송이는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고 비도 적절하게 내려야 생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영덕의 평균 일 최저기온은 21.4도, 지난 5년간 평균치보다 3도가량 높았습니다.
지난달 영덕의 강수량도 28.9mm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에 불과했습니다.
다행히 주말 동안 비가 온 뒤 다음 주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되면서 송이 생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오웅/영덕산림조합장/이학박사 : "9월 말이나 늦어도 10월 1일쯤 되면 가을 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송이가 생산되는 기간이 짧다 보니까 과거보다는 송이 생산량이 좀 줄어든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급변하는 이상기후 탓에 지역 주요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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