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청에 가구 납품’…알고보니 시의회의장 가족회사?
[앵커]
경찰이 동두천시에 가구를 납품해 온 한 업체를 허위 계약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업체는 동두천시의회 의장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유령 업체를 내세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 동두천시의 한 가구 판매업체입니다.
10년 전까지 이 업체의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김승호 경기 동두천시의회 의장이었습니다.
2014년 시의원 당선 이후엔 김 의장의 아내와 아들이 운영 중입니다.
[김 의장 부인/음성변조 : "(가구 납품 계약 관련해서 여쭤보려고 왔는데) 애 아빠가 시(의회)에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 업체, 김 의장 당선 이전부터 지금까지 동두천시에 사무집기 등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동두천시가 운영 중인 숙박시설입니다.
이곳엔 김 의장 일가 가구업체에서 납품한 침대 매트리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납품 계약 내역엔 엉뚱한 다른 업체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 업체는 어떤 곳일까?
업체 주소지로 찾아가 봤습니다.
동두천시에 있는 한 상가인데, 가구 업체가 아닌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이 있습니다.
[인근 상인 : "(가구점이라고 나오던데, 가구점은 아예 못 봤어요?) 예. 예."]
경찰은 가구 납품업체가 김 의장 가족회사라는 점을 숨기기 위해 유령 업체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4년 김 의장 당선 이후 10년 동안 이 유령 업체가 동두천시와 맺은 가구 납품 계약은 모두 53건.
금액으론 1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허위 계약 혐의로 김 의장의 부인과 아들을 입건한 경찰은 김 의장이 관여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 의장 부인 : "(지인에게) 사업자를 우리 앞으로 내고 같이 이렇게 제안을 했죠. (김 의장님은 아예 모르시고?) 그렇죠."]
김 의장은 취재진에게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엔 가구업체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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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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