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발신기가 고장 유발?…해수부 ‘현장 검증’
[KBS 제주] [앵커]
정부가 보급한 장거리 위치발신기를 어선에 설치했더니 다른 장비의 고장이 잦아졌다는 어민들의 불만을 지난 뉴스를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 이후 해양수산부가 제주를 찾아 현장 검증에 나섰습니다.
나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선에 설치된 무전기로 통신을 시도하자 선내 CCTV 화면이 일렁이더니 돌연 꺼져버립니다.
선장은 정부가 보급한 디지털 위치발신기를 설치한 이후 이런 현상이 잦아졌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이성호/선장 : "카메라가 고장나서 안되거나 레이더 같은 것도 방해받는 요소가 많아서."]
디지털 위치발신기의 전파 간섭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현장 검증에 나섰습니다.
제조사와 함께 제주를 찾은 해수부는 실제 일부 배에서 전파 간섭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디지털 위치발신기가 일정 시간마다 위치를 발신할 때 강한 전파를 쏘다 보니 주변 전선 등을 타고 다른 장비에 영향을 줬던 겁니다.
다만, 무전기 등 다른 무선장비 활용 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 정부 보급 장비의 결함 탓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재삼/디지털 위치발신기 제조사 : "이게(접지) 없을 때는 (전파가) 10이라는 값이 들어왔다면 이 페라이트 코어(전파 필터)를 설치해 주면 이게 5~7정도로 줄어들 게 되는 효과가 있죠. 그래서 간단하게 되는 배들은 그렇게 해서 해결을."]
자동조타기 등 항해에도 영향이 있다는 일부 어민들 민원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 위치발신기 재설치 계획도 밝혔습니다.
[임태호/해양수산부 어선안전정책과장 : "(일부는) 현상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원인을 모르는데 선장님께서 그 현상이 있으면 녹화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거 보고 아마 충분히 현상을 보면 원인까지 보고 개선을 하지 않을까."]
해양수산부는 정부 보급 장비로 인해 불편이 생기면 다시 조치하겠다며 어선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파 간섭 등을 이유로 조업지에서 장비를 임의로 끄진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나종훈 기자 (n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선거법 위반’ 이재명 ‘징역 2년’ 구형…“거짓말 명백” vs “검찰이 조작”
- 태풍 ‘풀라산’이 낳은 비구름, 남해안으로…바닷가 피해 주의
- [단독] ‘유령업체’ 허위계약 뒤 가구 납품…동두천시의회 의장 가족 입건
- [영상] ‘50-50’과 ‘WBC 트라우트 삼진’ 비교한다면? 오타니의 반응은?
- [단독] ‘황제경호’ 변우석 공항 ‘교통약자 우대출구’ 특혜…관리 실태 ‘엉망’
- “21차례 거절” 끝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져
- ‘논란의 에이전트’ 전 피에트로 인터뷰 “KFA 신뢰도 유럽에서 이미 바닥”
- 이스라엘, 이번에는 소리공격? 레바논 상공에 퍼진 ‘음속폭음’ [이런뉴스]
- 러시아 최고 여성갑부의 눈물…남편의 회사 급습에 총격전 비화 [현장영상]
- “곽튜브 피해자 아냐”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 [이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