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 해녀 구심점’ 해녀협회 창립
[KBS 제주] [앵커]
제주의 해녀 문화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해녀들의 고령화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녀 문화가 끊어지지 않고 전승되게 하기 위해 전국의 해녀들이 제주에 모여 처음으로 협회를 출범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섬 문화의 정체성으로 꼽히는 제주 해녀.
바닷속 10m 깊이에서도 물질하는 해녀는 강인한 여성 공동체를 대표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가어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한때 만 4천 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는 이제 80% 넘게 급감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해녀들의 고령화 속도도 가파릅니다.
[김성근/한림읍 귀덕2리 어촌계장/2022년 10월 : "(직업 해녀 지원자가) 처음으로 미달 됐는데, 해녀를 배우겠다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해녀 문화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참 걱정되고 우려되고 있습니다."]
소멸 위기에 처한 해녀 문화의 명맥을 잇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전국협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제주를 비롯해 강원과 경북, 울산 등 8개 연안 시도 해녀들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김계숙/전국해녀협회 초대 회장/제주해녀협회장 : "낙오된 해녀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들고. 수산물을 채취해도 제대로 팔지 못하는 사람들은 판로가 좋아지게 만들고. 낙후된 어촌계를 보듬어가겠습니다."]
지자체를 넘어 국가 차원의 해녀 보전 정책을 수립하는 동력을 얻을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성정희/전국해녀협회 부회장/경북해녀협회장 : "10년 후면 해녀 자원이 완전 고갈될 것 같아요. 해녀 인적 자원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전승,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 해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첫발을 뗀 전국해녀협회가 1만 해녀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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