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이동욱→강인권' 감독들의 무덤된 NC, 창단 후 계약 완주한 사령탑 하나 없다

창원=양정웅 기자 2024. 9. 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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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반 사이 2번이나 감독 교체에 나선 NC 다이노스.

이어 2022년 5월 11일 NC의 감독대행직을 맡아 잔여시즌 팀을 이끌었으며, 2022시즌 종료 후 3년 계약을 맺으며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이후 유영준 단장이 감독대행으로 잔여시즌을 보낸 NC는 2018년 말, 역시 창단멤버이자 수비코치를 맡고 있던 이동욱(50) 코치를 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여기에 강인권 감독도 물러나면서 NC는 창단 후 계약을 완주한 사령탑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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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강인권 전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불과 2년 반 사이 2번이나 감독 교체에 나선 NC 다이노스. 구단 내부에서도 내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NC는 20일 오후 1시 45분경 강인권(52)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구단은 잔여시즌을 공필성(57) C팀(퓨처스)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NC는 20일 기준 136경기에서 60승 74패 2무(승률 0.448)를 기록 중이다.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패배하고, 5위 KT 위즈가 승리하면서 잔여경기 결과와는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에 NC는 8경기를 남겨 놓고 내년 시즌을 위해 감독 교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강인권 전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11년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강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코치를 맡은 후 2020시즌을 앞두고 NC에 돌아왔다. 이어 2022년 5월 11일 NC의 감독대행직을 맡아 잔여시즌 팀을 이끌었으며, 2022시즌 종료 후 3년 계약을 맺으며 정식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감독 통산(대행 포함) 401경기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2022년 부임 당시 최하위였던 팀을 5위와 2경기 차까지 끌어올린 강 감독은 지난해 75승 67패 2무(승률 0.528)의 성적으로 팀을 정규시즌 4위에 올렸다. 이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이어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월 하순 8연패, 8월 중순 11연패 등 긴 연패가 여러 차례 나왔다. 여기에 박건우와 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5월 중순만 해도 1위를 위협하던 팀도 8월 한때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결국 NC는 계약을 1년 남긴 시점에서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NC는 초대 감독부터 3대 감독까지 모두 시즌 도중 교체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1대 사령탑인 김경문(현 한화 감독) 감독은 1군 진입 2년차인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러 사건사고가 터졌고, 2018시즌 초반 3할대 중반의 승률로 꼴찌까지 떨어지자 결국 구단은 그해 6월 초 결별을 택했다.

김경문(왼쪽)-이동욱 전 NC 감독. /사진=OSEN
이후 유영준 단장이 감독대행으로 잔여시즌을 보낸 NC는 2018년 말, 역시 창단멤버이자 수비코치를 맡고 있던 이동욱(50) 코치를 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최하위로 떨어졌던 팀을 2019년 5위로 올린 뒤, 이듬해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2021시즌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며 위기를 겪었다. 다음해에는 코칭스태프의 음주 폭행 사건이 드러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팀 순위까지 최하위로 내려앉으며 결국 이동욱 감독은 그해 5월 NC와 10년 동행을 마쳤다.

여기에 강인권 감독도 물러나면서 NC는 창단 후 계약을 완주한 사령탑이 없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도 썩 내키는 부분은 아니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안 좋을 때마다 감독님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새로 시작하는 문화는 좋지 않다"면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자주 감독님들이 바뀌는 걸 정말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더 컸다"고 아쉬워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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