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기온 ‘뚝’… 서늘한 공기로 흐름 바뀐다 [날씨+]
아침 최저 15~25도 일교차 10도 이상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오랜 기간 지속된 더위가 서서히 물러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덮고 있던 뜨거운 성질의 고기압이 밀려나고 그 자리로 찬 공기 세력이 확장하면서 더운 공기에서 서늘한 공기로 대기 흐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 전국이 대체로 맑고 낮 최고기온은 22∼30도로 예보됐다. 오는 22일까지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된다. 비가 함께 기온도 떨어지면서 21일 낮 최고기온은 19∼31도, 22일은 20∼28도로 평년(23∼27도)과 비슷하게 예보됐다. 전날 낮 기온이 서울 33.6도, 경기 안성 36.4도, 전북 고창 36.4도, 경남 창원 37.1도 등까지 올랐던 데 비하면 더위 기세가 한풀 꺾였다.
태풍은 거대한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보통 고기압의 수축과 확장 정도에 따라 9월에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달에는 비나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조차 없었는데 이 또한 폭염과 연관이 있다. 한반도가 9월까지 더운 고기압에 덮이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태풍이 모두 우리나라 주변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태풍이 주변으로 저위도의 열기를 끌어올리면서 우리나라는 폭염만 심화되는 날씨가 나타났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9월에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간 폭염일수는 올해가 압도적으로 많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하루를 넘어간 날은 2010년이 1.3일로 유일하다. 그러나 올해는 9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폭염일수가 6일로 기록됐다. 최근 30년(1991∼2020년) 9월 폭염일수 평균은 0.2일이다.
과거 9월 중순까지 폭염이 발생한 전례가 적지 않으나 특정 시가 아닌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이 발생한 해는 드물다. 앞서 2010년 9월21일 경북 경주와 대구, 경남 밀양 등에, 2008년 9월19일 광주와 전북 남원, 전주, 전남 순천 등에 폭염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기록된 마지막 폭염인 9월19일에 세종·대전 등 충청권부터 전라권, 경상권이 모두 포함됐다.
충청과 전라권은 50∼100㎜(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150㎜ 이상), 경북 북부와 부산·울산·경남 50∼120㎜, 대구와 경북 남부 50∼100㎜의 비가 예보됐다. 다만 남해안 부근(200㎜ 이상)과 경북 북부 동해안(180㎜ 이상)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제주 역시 50∼150㎜(북부 30∼80㎜)의 많은 비가 예보됐고 산지에는 최대 25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로는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밑돌며 낮게는 15도 아래로 떨어지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며 가을 날씨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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