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순간까지 긴장”…국내 최초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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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의료진 헌신 속에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경사가 생겼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국내에서 다섯쌍둥이가 자연임신으로 생겨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 측은 개원 후 처음 있는 다섯 쌍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허재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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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한명당 의료진 3명씩 팀…"건강하게 퇴원하도록 최선 다할 것"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의료진 헌신 속에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경사가 생겼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더구나 이날 태어난 다섯명의 아기들은 자연임신으로 생겼다. 국내에서 다섯쌍둥이가 자연임신으로 생겨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기들의 모친은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첫 치료 후 바로 자연임신이 됐다. 대학 시절 커플이 된 후 결혼에 이른 30대 부부는 다행히 빨리 찾아온 아가에게 ‘팡팡이’라는 태명을 지어주었다. 이후 단태아가 아닌 다섯쌍둥이인 것을 확인한 뒤 태명도 멤버가 5명인 일본 캐릭터인 ‘파워레인저’에 빗댄 ‘팡팡레인저’가 됐다.
체구가 작은 산모는 출산 예정일인 12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만삭처럼 배가 불렀다. 임신과 관련돼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아 출산을 더 미룰 수 없게 돼 27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개원 후 처음 있는 다섯 쌍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허재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은 각 태아의 위치와 상태를 고려하고,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등 총 3명의 의료진이 한 팀을 이뤄 대응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팀은 분만실 바로 옆에 위치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적혀 있는 신생아 발찌와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까지 모두 5개씩 준비돼 아기들을 맞이할 채비를 했다.
이날 오전 11시37분 첫 번째 남아를 시작으로 다섯 번째 아기까지 순차적으로 수술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수술실 내 처치를 마친 직후 남아 3명과 여아 2명 모두 안전하게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오둥이 아빠 김모씨는 뉴시스에 “다태아 분만 명의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에게 진료를 보며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지만, 지인들에게도 다섯 쌍둥이 임신 사실을 최근에야 알릴 정도로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출산일이 결정되면서 분만 수술이 어렵거나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한 병실이 없을까봐 걱정이 앞섰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 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다. 육군 17사단 수색대대에 근무 중인 김진수 대위와 정보대대 서혜정 대위 군인 부부 사이에서 여아 4명과 남아 1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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