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팀 체코리아로 원전 르네상스"… 체코 대통령 "첨단산업 협력 집중"

프라하(체코)=민동훈 기자 2024. 9.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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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체코의 재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제 '팀 코리아'에서 더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 체코-코리아)'를 만들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난 7월 '팀 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양국의 경제협력 비전을 모색하고 우의를 증진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체코상공회의소, 체코산업연맹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팀 코리아는 체코 원전 사업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한 층 더 높은 수준의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할 것"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건설은 한국과 체코의 기업이 함께 만드는 양국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함께 입장해 착석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 대통령은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나가야 한다"면서 "양국 정부 간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산업 전반의 포괄적인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통해 주요 협력 사업을 논의하며 '배터리·미래차 산업협력센터' 설치, 수소연료전지 협력 확대 등 첨단 산업 분야별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erospace(우주항공), Bio(바이오), Chemistry(첨단화학·소재), Digital(디지털), Energy(에너지)가 양국 연구기관 간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도출됐다"면서 "한-체코 과학기술 협력의 'ABCDE'가 마련된 만큼, 양국 간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인프라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 차량을 독자 개발해 수출한 국가"라며 "한국 고속철도는 '패스트 앤 세이프'(Fast and Safe, 빠르고 안전하게)라는 명성을 쌓아 온 만큼, 체코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페트르 파벨 대통령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해 "사실상 우리 국가에서의 최대 투자사업 중 하나"라며 "이로 인해 우리의 협력 관계는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고, 또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파벨 대통령은 "이번 협력으로 이제 앞으로의 첨단 산업에 더욱더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부가가치의 산업, 그리고 연구와 개발, 혁신에 집중하는 역점을 두는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기, 모빌리티, 배터리, 고속철도, 반도체, AI, 퀀텀 컴퓨팅, 항공우주, 방위산업, 수소 그리고 로봇 등을 다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라며 "특히나 가장 잘 알려진 로봇이 체코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7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안덕근 산업통상부·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270여명이 자리했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세홍 지에스칼텍스 대표이사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자리했다.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각) 체코를 공식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프라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체코에서는 파벨 대통령을 비롯해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츠데넥 자이첵 체코상공회의소 회장, 마틴 쿠프카 체코 교통부 장관,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등이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EU 국가에서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 중 양국 기업이 가장 많이 참석한 역대 최고, 최대의 규모다.

최태원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원자력과 수소 같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카본프리 에너지의 공급"이라며 "체코 또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등 카본프리 에너지의 활용 확대를 적극 모색 중에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원전 협력과 또 다양한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서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수소 기술은 수소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체코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양국의 최우선 협력 과제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과 체코 정부 관계자,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포럼에선 양국 주요 기업·기관 간 1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미래차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 2차전지 리튬 관련 기술협력 MOU, 체코 고속철도 사업 및 해외 전기기관차 사업을 위한 협력 MOU 등이다.

[프라하=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구광모 LG회장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각) 프라하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4.09.20.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프라하(체코)=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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