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년만에 日수산물 빗장 푼다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4. 9.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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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날을 세웠던 중국과 일본이 1년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20일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일본 당국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10여 차례에 걸쳐 집중 협의했다"며 "그 결과 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등 네 가지 항목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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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샘플 채취 합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날을 세웠던 중국과 일본이 1년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중국은 오염수 방류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20일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일본 당국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해 10여 차례에 걸쳐 집중 협의했다"며 "그 결과 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등 네 가지 항목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합의 항목에 따르면 일본은 국제법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인체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해양 환경과 해양 생태 영향평가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 아래 해양 방류 핵심 과정을 포괄하는 장기 국제 감시기구를 설립한다. 이 기구에 중국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참여를 보장하고 관련국들이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거나 샘플을 채취하는 것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독립적인 샘플 채취 등으로 과학적 증거를 확보한 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시진핑에 직접 부탁 … 13개월만에 합의

일본 외무성이 20일 중국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한 뒤 중국이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하기로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입장이 수입 규제 즉각 철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합의를 규제 철폐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수입제한 조치를 철폐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중국의 수입이 착실히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지난해 8월 24일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입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지키겠다"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수산업계는 대규모 수출 판로가 막혔다며 중국에 수산물 수입제한 조치를 폐지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중(對中) 어패류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320억엔(약 3000억원)에 불과했다.

일본 수산업계의 어려움이 커지자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자 중국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날 양국 간 합의가 갑작스럽게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에서 일본인에 대한 반감이 커진 점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일본인 피습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는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지난 18일에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일본인 초등학생이 등굣길에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 내용 발표 시간은 중·일 양국의 긴밀한 협상에 따라 확정된 것"이라며 "두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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