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체코와 원전·수소 최우선 협력”…한·체코 비즈니스포럼서 미래산업 협력 강화

2024. 9.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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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도 긴밀히 협력”
미래 모빌리티·고속철 인프라 등 시너지 극대화 논의
최태원·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주요 기업인 총출동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체코 또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로서 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자력 등 ‘카본 프리(Carbon Free, 무탄소)’ 에너지의 활용 확대를 적극 모색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원전 협력과 함께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상공회의소, 체코산업연맹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탄소중립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다”며 “탄소 중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원자력발전(원전), 수소와 같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체코의 에너지 협력 분야로 원전뿐만 아니라 수소를 꼽으며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수소 기술은 수소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체코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양국의 최우선 협력 과제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소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또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분야”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맞춰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과 체코 기업인, 정부 인사 등 470여명이 참석해 에너지·인프라 협력과 미래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역대 EU 국가와 개최한 경제인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신규 원전 건설 분야에서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첨단산업 분야 등에서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 측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기업인들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290여명이 참석했다. 체코 원전 수주 ‘팀코리아’의 주역 기업‧기관들도 참여했다.

체코 측에서는 즈데넥 자이첵 체코상공회의소 회장,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페트르 노보트니 스코다 그룹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카즈다 체코 배터리 클러스터(CBC) 회장, 바츨라프 스나셰 오스트라바 공과대학 총장 등 기업인·학계 18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체코는 V4국가(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중 배터리, 자동차 등 산업 제조기반이 가장 잘 조성된 국가로, 우리 기업의 투자진출과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양국 간 교역은 2018년 30억달러, 2021년 40억달러 돌파 후 2023년 역대 최대치인 44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체코의 가장 중요한 비유럽 무역 파트너 중 하나가 됐으며, 체코는 많은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관문”이라며 “한국 기업은 자동차, 전자, 첨단 제조와 같은 산업에서 체코에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앞으로 녹색 에너지, 디지털 전환, 첨단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 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유망 분야에서 한-체 경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한상의는 양국 경제계 간 점진적인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체코상의, 체코산업연맹과 경제협력 활성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의 대(對) 체코 투자 누적금액은 20억7400만 달러로 한국은 제4대 외국인투자국이자 현대차 노쇼비체 생산공장 투자(14억 달러 규모, 체코 내 역대 최대 외국인투자 사례)처럼 탄탄한 제조업이 바탕이 된 좋은 협력 경험이 많은 국가”라며 “오늘 양국 기업인이 모여 논의한 사항들이 한-체코 에너지·인프라 분야 민관 협력에서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첨단산업 분야로까지 연계와 시너지가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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