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아닌 실화…오타니, 야구 역사 최초 '50-50' 대기록
[앵커]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에서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 하나가 추가됐습니다. 오타니가 설마 했던 야구사 최초의, 한 시즌 50홈런, 50도루에 다다른 건데요. 미국에선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만큼 위대하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먼저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LA 다저스 20:4 마이애미/미국 메이저리그]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인 줄 알았습니다.
오타니는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로 2루까지 진루했습니다.
곧바로 3루를 훔쳐 한 시즌 50번째 도루를 먼저 채웠습니다.
50도루를 찍은 게 심리적 안정을 줬는지, 이후 방망이는 더 매섭게 돌아갔습니다.
타석에 설 때마다 이곳저곳으로 안타가 터졌습니다.
이런 기세는 6회 몰입의 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LA 다저스가 7대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껏 잡아당겨 홈런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50홈런까지 1개만 남겨둔 상황, 7회 초 다음 타석에선 공을 밀어 쳐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올 시즌 150경기 출전 만에 50홈런, 50도루의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 쓰인 겁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 행복합니다. 안도감도 들고요. 동료들과 이전에 야구를 했던 모든 선배께 존경을 표합니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겸하면서 만화 야구 속 주인공 같은 스토리를 풀어냈던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올 시즌 타자로만 전념하며 더 이상 깨지지 않을 기록을 야구 역사에 심었습니다.
특히 오늘(20일)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포함해 6안타를 치며 10타점을 따내는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 솔직히 말해서, 아마도 제가 가장 놀라지 않았을까요. 이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좋은 성적을 내 다행입니다.]
미국 언론 ESPN은 "오타니의 이번 대기록은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만큼 위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힘 있는 타격, 빼어난 주루가 어우러져야 다다를 수 있는 50홈런, 50도루 기록이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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