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로 간 BASKETKOREA] 정관장 박지훈이 떠올린 과제, “공격 움직임이 정체되면 안 된다”

손동환 2024. 9.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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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움직임이 정체되면 안 된다”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는 2022~2023 정규리그 1위와 2023 EASL 챔피언스 위크 우승, 2022~2023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주축 자원들의 힘이 분명 컸다. 하지만 백업 자원의 힘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힘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KGC인삼공사에 힘을 준 대표적인 백업 자원은 박지훈(184cm, G). 볼 운반과 템포 조절, 외곽 공격 등으로 변준형(185cm, G)의 부담을 덜어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 결과, 데뷔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큰 변화와 마주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희종이 은퇴했고, 변준형은 군에 입대했다. 주축 자원이었던 문성곤(195cm, F)과 오세근(200cm, C)은 각각 수원 KT와 서울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 인해, 박지훈의 비중이 커졌다. 부담감과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

그렇지만 박지훈은 부담감을 커리어 하이로 바꿨다. 2023~2024 정규리그에서 53경기 평균 28분 59초 출전에, 경기당 12.1점 4.4어시스트 3.6리바운드(공격 1.1)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러 경기에서 결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달라진 위치를 달라진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박지훈이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탈락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순위 역시 9위(18승 36패). 정관장의 2024~2025시즌 전망 또한 그렇게 밝지 않다.

하지만 박지훈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은 지난 6월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 9월 18일부터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 19일 대만 T1리그 소속 타오위안 파일러츠와 연습 경기를 했고, 20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국립대만예술대학교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박지훈은 20일 오후 훈련 종료 후 “19일에 연습 경기(vs 타오위안 파일러츠)를 했다. 더 많이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외국 선수와 많이 맞춰봐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기도 했다”며 대만 전지훈련 첫 3일을 돌아봤다.

KBL 10개 구단 모두가 그렇듯, 정관장도 해외 전지훈련에서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의 합을 맞춰야 한다. 박지훈 역시 코트에서 외국 선수와 많이 뛰어야 한다.

우선 “한국에서 연습 경기를 할 때에도 19일에 연습 경기를 할 때에도, 라렌은 골밑 플레이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라렌과 픽앤롤을 많이 하려고 하고, 라렌의 백 다운을 활용하려고 한다”며 1옵션 외국 선수인 캐디 라렌(204cm, C)과 해야 할 일부터 생각했다.

이어, “마이클 영은 다재다능하다. 슛도 나쁘지 않고, 패스도 나쁘지 않다. 볼 핸들링 역시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영에게 ‘속공’을 먼저 주문했다. 영이 볼을 잡을 때, 우리 또한 빠르게 달려야 한다. 그리고 영은 여러 선수와의 2대2를 할 수 있다. 2대2를 할 때, 파생 옵션을 만들 수 있다”며 마이클 영(206cm, F)의 장점을 덧붙였다.

한편, 변준형이 오는 11월 군에서 제대한다. 그렇게 되면, 박지훈과 최성원(184cm, G), 변준형 등이 가드진에 포함된다. 가드진끼리 동선을 정리해야 하고, 다양한 가드 조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

하지만 박지훈은 “(변)준형이는 본인의 농구를 하면 된다. 나 역시 준형이와 많이 뛰어, (호흡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성원이도 있어서, 가드진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클 거다”며 돌아올 변준형을 신뢰했다.

그 후 “대만 전지훈련을 치를수록, 팀 조직력이 더 탄탄해져야 한다. 특히, 영이 볼을 소유할 때,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체되면 안 된다. 스크린을 가든 핸드-오프를 하든, 서있으면 안 된다. 선수들끼리 그런 움직임을 좀 더 완벽하게 가다듬어야, 우리가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며 남은 비시즌 동안 해야 할 일을 설정했다.

모든 팀이 그렇듯, 정관장도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박지훈도 5명의 합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합’ 혹은 ‘유기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동시에, ‘정체된 움직임’을 가장 경계했다.

사진 제공 =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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