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례 거절” 끝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져
[KBS 대구] [앵커]
경북 구미에서 의식 저하로 쓰러진 7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아 4시간이나 헤맨 끝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119 구급대가 대구·경북지역 병원 10여 곳에 21차례나 문의했지만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어제 오전 11시 45분쯤 70대 여성이 의식저하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여성은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상태로, 겨우 눈만 뜬채 대답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었습니다.
출동한 119 구급대는 환자 이송을 위해 의료기관과 연결된 소방 핫라인을 통해 가장 가까운 30분 거리의 구미 지역 병원 2곳과 김천 지역 병원에 차례대로 연락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구미의 한 병원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지만 이미 꽉 차 있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은 패혈증이 의심되는데, 감염내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119는 이후에도 대구·경북 10여 개 응급의료기관에 21차례 연락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국, 22번째 연락 끝에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서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구미에서 소방헬기를 띄워 오후 4시쯤 이송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가 쓰러진 지 무려 4시간 만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상황관리팀에서 병원을 계속 (연락)했고. 이쪽은 안 돼 이쪽은 안 돼 이쪽은 안 돼 병실이 없다고 해가지고 22번 콜을..."]
하지만, 이 여성 환자는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 유족/음성변조 : "내가 안 당했을 때는 몰랐는데 제가 당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화가 나고. 저 아닌 다른 사람이 이런 피해를 안 보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의정갈등에 따른 응급의료 공백사태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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