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미 대선…우리 산업 기상도는?
[앵커]
이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두 후보가 표심을 얻기 위해 미국 우위의 정책과 공약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미 대선을 앞두고 안갯속에 놓여진 우리 산업 전망을 김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차전지 전극을 공급하는 '배터리 파운드리' 업체입니다.
올해 초보다 고객사가 세 배가량 늘었습니다.
불확실한 미 대선 결과 때문입니다.
[오덕근/JR에너지솔루션 대표 : "대선 결과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대규모 투자보다는 저희와 같은 업체를 활용해서 난국을 헤쳐나가는 그런 전략이기 때문에…."]
두 후보가 내놓은 경제 정책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문제는 박빙의 승부 탓에 어느 한쪽으로 섣불리 전략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겁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았던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대표적입니다.
내연차로 선회할 수 있는 완성차 업계는 그나마 낫지만, 이미 속도 조절에 나선 일부 배터리 기업은 대선 결과에 사활이 걸렸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수출 주력 반도체 산업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방법론은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강경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우리에겐 어떤 형태로든 압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규/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 팀장 : "(미국은) 첨단이 아니더라도 레거시(범용) 반도체에서도 (대중) 수출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간접적인 의사를 계속 표현하고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외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조선이나 전력 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낙관적입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트럼프 전 대통령도 IRA 고친 뒤) 남는 재정을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했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나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를 개선하는 대표적으로 전기 계통은 기회가 있을 수 있겠고요."]
최근 10년 동안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한 금액은 150조 원이 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4대 그룹의 미국 정계 대응 비용이 1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불안감을 반영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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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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