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폭발 이틀 만에…이스라엘, 레바논 100곳 폭격

박선영 2024. 9. 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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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삐삐 연쇄폭발이 발생한지 이틀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헤즈볼라 대원을 겨냥한 삐삐와 무전기 폭발이, 이 공습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단 해석이 나오는데요.

박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린 레바논 남부 지역.

미사일 소리가 들리더니 연달아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지시각 19일 밤 9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에 있는 무기저장고를 공격해 약 100개의 헤즈볼라 로켓발사대와 건물 등 기반시설을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52회 이상 집중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발생 이후 가장 큰 이스라엘 공습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헤즈볼라의 통신망이 붕괴된 상황에서 공습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 됩니다.

일각에서는 직전 발생한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선호출기 이른바 '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건이 이번 공습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적의 지휘 통제 체계를 혼란시키고 주요한 인원들을 무력화 시켜서 대응 능력을 떨어트려놓고 공격을 한 것이죠."

헤즈볼라도 같은 날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국경지대인 이스라엘 북부 군사 시설을 17번 이상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위협했습니다. 

[하산 나스랄라 / 헤즈볼라 수장]
"적(이스라엘)은 이 작전에서 모든 규칙, 법률, 레드라인을 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서 전투기로 ‘음속 폭음’ 이른바 ‘소닉붐’을 일으키며 위협했습니다.

확전 등 중동 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커지자 미국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실질적인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외교를 통한 것입니다."

한편 삐삐와 무전기 폭발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37명, 부상자는 3000명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는 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박선영 기자 teba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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