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체 개발' 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종료에 시민단체 반발

조성우 기자 2024. 9. 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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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정부 지원을 받던 부산 영도구의 문화도시 사업이 종료된다.

국비 지원이 끝나는 만큼 영도구는 사업 종료 결정을 내렸으나, 시민은 여러 성과를 거둔 사업을 지속하길 요구하고 나섰다.

문화도시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 이송미 대표는 "사업 지속을 위해 그간 운영됐던 예산보다 감축한 안을 제시할 수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종료 결정을 내려 아쉽다"며 "타 지자체는 문화재단을 통해 사업 연속성을 가지는 만큼 영도구도 여론을 수렴한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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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재정 사유로 종료
올해까지 문체부 지원
시민대책위, "연속성 가질 필요 있어"

올해를 끝으로 정부 지원을 받던 부산 영도구의 문화도시 사업이 종료된다. 국비 지원이 끝나는 만큼 영도구는 사업 종료 결정을 내렸으나, 시민은 여러 성과를 거둔 사업을 지속하길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오전 부산 영도구청 앞에서 구의 문화도시 사업 종료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시민대책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화도시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원회 제공


문화도시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영도구청 앞에서 ‘문화도시영도 시민행동의 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영도구의 문화도시 사업 종료 결정을 반대하며 계속 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지난 5년간 문화도시영도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 산복도로와 깡깡이마을 등 영도 곳곳이 문화공동체가 됐다”며 “사업 종료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예산과 조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으로, 지역 중심의 문화균형발전 취지로 시작됐다. 공모에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는 문체부로부터 5년간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을 진행한다. 영도구는 공모 사업에 선정돼 2020년부터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5년간 사업비는 총 160억 지원되며, 국비 50%에 시·구비가 25%씩이다. 다만 예산 사정 등으로 올해까지 5년간 실제 편성된 총사업비는 140억8500만 원이다.

문화도시 사업으로 영도구는 여러 성과를 거뒀다. 또 피란수도 시절 영도다리에서 이산가족이 만났던 역사를 시각화해 ‘한선 잇기’라는 시각 규칙을 담은 이미지와 글자체인 영도체를 생산했다. 이 이미지와 글꼴은 도시브랜드로 세게디자인어워드에서 4관왕을 수상했다. 영도체는 온라인에서 2700만 건 내려받아졌다. 이 밖에도 영도 문화유산 자료를 담은 아카이브 영도 플랫폼을 구축했다.

영도구는 예산 부족 등 재정적 사유로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국비 지원이 종료되는 만큼, 구 자체 예산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간 영도구의 문화도시 사업에는 연평균 30억 원가량이 소요됐다. 실제 영도구는 재정자립도가 낮다. 올해 구 본예산은 일반회계 기준 4292억 원이며 재정 자립도는 9.3% 남짓이다.

대책위 측에서는 예산 규모를 줄이는 등 구가 의지를 가지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문화도시영도를 지키는 시민대책위 이송미 대표는 “사업 지속을 위해 그간 운영됐던 예산보다 감축한 안을 제시할 수도 있는데 일방적으로 종료 결정을 내려 아쉽다”며 “타 지자체는 문화재단을 통해 사업 연속성을 가지는 만큼 영도구도 여론을 수렴한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도 사업 지속성을 요구하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도구 관계자는 “구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내려진 결정”이라며 “다른 방향이나 형태로 사업의 연속성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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