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만들었나"…대만 검찰, '삐삐 폭탄' 제조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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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역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무선 호출기(삐삐) 수천 개가 폭발한 사건과 관련해 대만 검찰이 관련 자국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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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폭발로 37명 사망·3000명 부상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무선 호출기(삐삐) 수천 개가 폭발한 사건과 관련해 대만 검찰이 관련 자국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20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검찰은 전날 법무부 산하 조사국과 함께 폭발한 호출기의 제조사로 알려진 대만 골드아폴로와 골드아폴로에서 주문을 받아 해당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 회사 BAC의 대만사무소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골드아폴로가 BAC가 판매한 호출기 한 대당 15달러(약 1만9000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계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정부는 “BAC는 헝가리 내에서 제조나 운영을 하지 않는 무역 중개 업체”라며 “언급된 기기들은 헝가리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 검찰은 쉬칭광 골드아폴로 회장과 테레사 우 아폴로시스템즈 대표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쉬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BAC에 상표 사용권을 위임했다며 폭발한 호출기 제품의 해외 생산과 판매는 BAC가 맡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AC 대만사무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 대표도 조사에서 호출기 폭발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레바논 전역과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쓰는 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했고, 18일에는 헤즈볼라의 무전기가 연쇄 폭발했다. 헤즈볼라가 주문한 호출기와 무전기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리 기폭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간의 폭발로 37명이 사망하고 약 30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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