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2군행…프로 2년 차 이로운의 성장통[스경x현장]
이로운(20·SSG)이 조금 일찍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선다.
SSG는 20일 고졸 2년 차 오른손 투수 이로운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우완 이건욱을 등록했다. 이로운은 후반기 1군에 복귀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이가 후반기에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계속 고민하던 중에 차라리 2군으로 내려 훈련을 더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2군 평가가 가장 좋았던 (이)건욱이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로운은 올시즌 63경기(56이닝)에 등판해 1승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5.95를 기록했다. 신인이던 지난해 50경기(57.2이닝) 6승1패 5홀드 평균자책 5.62의 성적을 거두며 중간 투수로서 재능을 나타냈지만, 올해 성장통을 극복하지 못했다.
묵직한 구위가 장점인 이로운은 전반기 6월까지 SSG 불펜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이로운의 가능성에 좋은 점수를 준 이 감독도 타이트한 상황에 이로운을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러나 여름의 무더위와 함께 페이스가 꺾였고, 그 뒤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8월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뒤 1군에 복귀했지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인천 키움전에선 6-1로 넉넉하게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데 그쳤다.
이 감독은 “지난해 신인으로서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올해도 지난해하고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며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는데, 앞으로 체력 훈련에 집중하면서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6위 SSG는 현재 5위 KT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8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4연승 중인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면 막판 역전도 불가능하지 않다. 남은 매 경기 총력전이 예상되는 만큼, 불펜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승원,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안정적으로 구축됐는데, 상대적으로 추격조에서 제 역할을 해줄 투수가 부족하다.
전날 경기를 돌아보면 SSG는 필승조를 아낄 수 있는 상황에 불펜이 흔들리며 9회 마무리 조병현까지 투입해야 했다. 이 감독은 “필승조 이외 세팅이 올해 잘 안 되어 어려운 경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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