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뭉클하게 했던 스타우트, 짧은 만남 아쉬운 작별···‘우승’ KIA는 외인 투수만 3명째 부상[스경x이슈]
KIA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31)가 4경기 만에 부상으로 올시즌 KBO리그 생활을 마감한다.
스타우트는 지난 19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2회 투구 중 갑자기 쓰러졌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 위에 주저앉았고 바로 교체돼 1.2이닝 만에 투구를 마쳤다.
하룻밤을 지난 뒤 20일에도 상태가 크게 회복되지 않자 정밀 검진을 받았고, 햄스트링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KIA 구단은 “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이 부분 손상됐다”며 21일 엔트리에서 말소한다고 밝혔다.
스타우트는 타구에 턱을 맞고 수술받은 제임스 네일의 대체 선수다. 포스트시즌에는 등판할 수 없어 정규시즌까지만 뛰기로 한 스타우트는 이로써 19일 투구를 마지막으로 올시즌 KIA에서 활약을 마감하게 됐다.
스타우트는 KIA에 입단하며 “KBO리그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KBO리그를 자신의 경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고 싶다는 의욕이 강했다.
KIA가 외국인 1선발 네일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시즌 막바지, 대만에서 뛰던 스타우트를 초고속으로 영입했고, 스타우트는 KIA가 정규시즌 1위를 마지막까지 지키는 데 일조했다. 앞서 3경기에서 1승을 거뒀지만 첫 등판을 제외하고 2경기에서는 각각 5이닝 1실점, 5.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짧은 시간 사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좋은 인성으로 내부 평가가 좋다.
KIA에 처음 도착한 날에도 자신의 전임인 네일의 쾌유를 먼저 빌어줘 선수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성격이 굉장히 좋고 활발한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기 와서 던질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의지를 느꼈다. 우리가 아주 중요한 상황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인삿말에서 네일을 먼저 걱정해주는 것도 마음이 뭉클했다. 어떤 성격을 가진 선수인지 느낄 수 있었다. 참 좋게 봤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KBO리그 재입성을 원하는 스타우트는 마지막까지 더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KIA의 남은 경기에 최대한 많이 등판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에 KIA는 19일 두산전에 이어 다음주에도 한 차례 스타우트를 로테이션대로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었지만 부상으로 무산됐다.
팀 상황도, 선수를 위해서도 굳이 무리를 시킬 필요가 없는 터라 KIA는 스타우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스타우트는 4경기 1승1패로 KIA에서의 2024년 투구를 마감했다. 이로써 KIA는 일정상 스타우트 자리에 대체 선발 한 명을 기용해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됐다.
KIA는 올시즌 개막후 윌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그 대체선수로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으나 부진해 에릭 라우어로 교체했다. 제임스 네일은 8월24일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턱 관절 골절상을 입어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이에 마지막 한 달만 채워주기를 바라며 대체선수로 영입한 스타우트까지 불과 4경기 만에 햄스트링 손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이미 확정지은 터라 대체선수인 스타우트의 부상에 타격은 없다. 그러나 영입한 5명의 외국인 투수 중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타우트는 대체선수 신분이라 KIA의 한국시리즈 무대에는 설 수 없다. KIA가 보류권도 갖지 못해 내년 시즌 다시 KIA와 함께 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일단 리그에 선을 보였고, 부상으로 마감했지만 짧은 시간 사이 안정감을 보여줬다. KIA와 계약하지 못하더라도 활약을 눈여겨본 타 구단이 있다면 내년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KIA의 결정에 따라 내년 시즌 다시 KIA 유니폼을 입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KIA도 타구단과 일단은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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