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나치" "노예제 부활" 막말 공화 주지사 후보에... 트럼프도 손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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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질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흑인 공화당 후보가 노예제 부활을 주장한 것이 드러나 미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대선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악재가 가뜩이나 갈 길 바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2021년 1월 노스캐롤라이나의 첫 흑인 부지사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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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인 사이트 '음란 댓글' 공개돼
경합주 발목 잡을라... 트럼프도 외면
올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질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흑인 공화당 후보가 노예제 부활을 주장한 것이 드러나 미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자신을 "흑인 나치"라고 부르는 등 높은 수위의 '막말'에 공화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선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악재가 가뜩이나 갈 길 바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주지사 후보, 포르노 사이트서 '막말'
1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마크 로빈슨(56)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가 10여 년 전 한 포르노 사이트에 음란하고 선정적인 내용의 댓글을 여러 개 남겼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흑인 나치"라고 표현하고, 노예제 부활을 지지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한다.
CNN은 2008~2012년까지 포르노 웹사이트 '누드 아프리카' 게시판에 로빈슨이 쓴 글 일부만 공개한 것이라며, 그의 이메일 주소와 닉네임 등을 토대로 "작성자가 로빈슨 부지사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2021년 1월 노스캐롤라이나의 첫 흑인 부지사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지난 3월 공화당 경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로빈슨 부지사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2012년 당시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를 가리켜 "지금 워싱턴에 있는 어떤 지도자보다 아돌프 히틀러를 택하겠다"고 쓴 게시물도 이번에 공개됐다.
그는 '출생 당시 성별에 맞는 공공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은 트랜스젠더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적대감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그런 그가 과거엔 "트랜스젠더 포르노를 즐겨 본다"고 적었다고 CNN은 전했다.
경합주서 '악재'... 공화당 비상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3월 주지사 경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빈슨을 두고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선언했다. 로빈슨 부지사는 지난 7월 대선 후보를 확정 짓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나와 트럼프 지지 연설까지 했다.
공화당은 비상이 걸렸다.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승부에서 이번 악재가 트럼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 때문이다. 원래 노스캐롤라이나는 미 대선 때마다 공화당 텃밭으로 통했다. 2020년 대선까지 지미 카터(1976년), 버락 오바마(2008년) 전 대통령 말고는 공화당을 이겨 본 민주당 후보가 없다.
하지만 최근 십수년 동안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청년과 유색인종 유입이 늘면서 '인구 판'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미 선거 분석 사이트인 '서배토의 크리스털 볼'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했을 정도다.
'거리 두기' 나선 트럼프
미 언론들은 트럼프 측이 로빈슨 부지사와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물론 캠프 측근들은 로빈슨이 주지사 선거에서 하차해 트럼프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캠프는 로빈슨 논란과 관련해 AP통신에 "백악관을 되찾을 승리와 이 나라를 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노스캐롤라이나는 그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AP는 이에 "트럼프 캠프가 CNN 보도 이후 로빈슨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로빈슨 부지사는 이번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후보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부재자 투표 용지가 인쇄를 마치고 20일 해외와 군 등에 발송을 앞둔 만큼 로빈슨 이름이 주지사 투표 용지에서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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