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줄타고…추석 연휴 신속 조치로 여럿 살린 경남 소방관들

강정태 기자 2024. 9.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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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경남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시민 생명을 구한 사연들이 알려졌다.

20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부산 자택에서 산청으로 출근 중이던 산청소방서 소속 강경호 소방사는 오전 6시45분쯤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창원방면 서부산요금소 인근 도로에서 시외버스 단독사고를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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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6시45분쯤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창원방면 서부산요금소 인근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현장 모습(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뉴스1) 강정태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경남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시민 생명을 구한 사연들이 알려졌다.

20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부산 자택에서 산청으로 출근 중이던 산청소방서 소속 강경호 소방사는 오전 6시45분쯤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창원방면 서부산요금소 인근 도로에서 시외버스 단독사고를 목격했다.

즉시 차를 갓길에 세우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강 소방사는 버스 탑승객들이 차량 문이 파손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자 사고로 일부 떨어져 나와있던 버스 앞 유리창을 손으로 잡아당겨 완전히 탈착시킨 후 버스 내부로 진입했다.

강 소방사는 버스 탑승객들의 상태를 확인한 후 거동이 가능한 탑승객은 앞 유리창을 통해 탈출시키고 출혈이 심한 일부 탑승객에 대해서는 안전조치했다.

이어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살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에게 인계하고 출근했다.

이 사고는 부산에서 창원으로 향하던 시외버스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단독사고로, 당시 버스 내부에 있던 22명 중 4명이 중상을 입고 18명이 경상으로 치료를 받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양산시 선암산에 벌초를 갔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40대 남성 A 씨를 소방대원들이 신속한 조치로 구조했다.

소방은 오전 11시7분쯤 A 씨 가족으로부터 "A 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한다"는 신고를 받고 신고 지점인 선암산 8부 능선으로 출동했다.

A 씨 가족과 통화를 하면서 산을 오르던 허희호 소방교를 비롯한 양산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은 A 씨에게 심장질환이 발병한 것으로 의심,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해 소방헬기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도보로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A 씨를 소방헬기에 태워 신고 접수 1시간50여분 만에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A 씨는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가족은 경남소방본부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허희호 소방관을 포함한 소방대원의 신속한 판단으로 가족이 목숨을 구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6일에는 진주의 15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투신을 시도하던 20대 여성 B 씨를 소방대원이 로프를 활용해 구조했다.

오후 8시29분쯤 ‘아파트 난간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현장에 도착해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동시에 로프를 활용한 구조를 준비했다.

로프 구조에 나선 진주소방서 윤진석 소방장은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로프를 타고 8층으로 내려가 B 씨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소방은 B 씨가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응급입원을 요청한뒤 복귀했다.

김재병 경남소방본부장은 "언제 어디서나 몸을 아끼지 않는 직원들의 용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남소방이 되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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