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 해녀 하나로…제주서 전국해녀협회 출범

박미라 기자 2024. 9.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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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개최
강원, 경남, 전남 등 8개 연안시도 해녀 결집
전국 해녀 권익향상, 해녀문화 전승 목표
제주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중인 해녀들. 제주도 제공

전국에 흩어져 있는 해녀 1만여명을 하나로 엮는 전국해녀협회가 제주에서 출범했다.

제주도와 ㈔전국해녀협회 창립 준비위원회는 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를 주축으로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울산, 전남, 충남 8개 연안시도의 해녀 대표 대의원 62명과 전국 해녀 100여명이 참석했다.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운영될 전국해녀협회는 시도별 지회를 두고 전국 1만여명 해녀의 권익 향상과 위상 강화를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전국 해녀어업유산의 보존과 전승, 세계화를 위한 활동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전국해녀협회 창립을 위한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해녀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 연안을 따라 1만여명이 분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9세기 말부터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가한 해녀가 적지 않고, 대를 이어 해녀를 업으로 삼은 이들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후 해녀와 해녀문화는 잇따라 국가 및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문화적·어업적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녀의 주 활동 지역인 제주조차 해녀의 고령화와 해녀수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해녀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더 늦지 않게 해녀를 육성하고 전국 해녀의 권익을 대변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자체마다 해녀를 지원하거나 보전하는 정책이 다르고 격차가 큰 점 역시 전국해녀협회 설립 배경이 됐다. 국가 차원의 통일된 지원 정책을 끌어내기 위해 전국 해녀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전국해녀협회는 올해 내 사단법인 설립 등기 완료를 목표로 해양수산부에 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협회 운영을 위한 정관과 운영규정, 2025년 사업계획 확정, 임원진 선출 등이 이뤄졌다.

초대회장으로는 김계숙 제주해녀협회장이, 부회장으로는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이 선출됐다. 김계숙 초대회장은 “전국해녀협회 창립은 오랜 시간 바다와 함께해 온 해녀어업인의 헌신과 노력이 만들어 낸 값진 결실”이라면서 “뜻깊은 순간을 맞아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협회 창립을 축하했으며, 8개 연안시도 자치단체장들도 서면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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