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집에 침입하면 총 맞을 것”…해리스, ‘총기 소유’에 전향적 입장

일정 상황에선 총기 사용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논쟁적인 현안인 총기 문제와 관련해 불법 침입자를 향해 직접 총을 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지지 행사에서 "누가 내 집에 침입한다면 총에 맞을 것"이라며 총기 규제와 관련한 원칙론자들의 목소리와는 거리가 있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의 일부 진보 성향 정치인들은 공격용 무기 판매 자체를 금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총기 보유와 함께 제한적인 상황에선 총기 사용까지도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발언이 지지층 내부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해리스 부통령은 "해선 안 될 말이었지만, 나중에 캠프의 스태프가 대응할 것"이라며 농담 섞인 해명도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총기 소유권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자신뿐 아니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총기 소유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의 총기 소유 권리를 규정한 연방 수정헌법 2조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전했다. 다만, 그는 총기 구매 시 범죄 전력 등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규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는 총기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인 보수층과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심기를 모두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서 총기 소유가 확산하는 것도 해리스 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총기를 소유하는 민주당 당원은 전체의 29%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22%에 비해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총기를 소유한 공화당원은 전체 가운데 5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