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남기고 전격 경질 결정, 단장이 직접 답했다…"쇄신 위해 한 번 끊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NC 다이노스가 칼을 빼들었다.
NC는 20일 "강인권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NC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NC는 지난 19일 가을야구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6대7로 패배했다. 여기에 4,5위팀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면서 잔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올해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구단은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잔여경기가 8경기 남았고, 내년 시즌도 있었지만 계약 해지로 방향을 잡았다.
NC는 "19일 KT와 삼성의 경기가 끝난 뒤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20일 오전 최종 결정했고, 20일 오후 1시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이 강 감독과 미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스트시즌 탈락이 최종 확정되고 난 뒤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감독 계약해지 결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셈이다.
구단은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감독은 2022년 5월11일 NC의 감독대행으로 2022시즌 팀을 이끌었다. 2022시즌 종료 후 2023시즌~2025시즌까지 3년 계약을 맺으며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 시즌에는 75승2무67패로 5할2푼8리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등 포스트시즌 9연승 행진까지 일궈내기도 했다.
'명장'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1년 동안 줄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승부처 요소요소마다 주축 선수의 부상이 이어졌다.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은 물론 하트와 카스타노 등 외국인 선수도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또한 신민혁 이재학 등 국내 선발진의 부상도 뼈아팠다.초반에는 2위까지 올라가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투·타 곳곳에서 부상이 이어지면서 11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이 떨어졌다.
올 시즌 136경기에서 60승2무74패로 4할3푼의 승률을 기록했고, 결국 정규시즌 8경기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강 감독은 결국 감독 통산(대행 포함) 401경기 197승 197패 7무 승률 0.500로 일단 감독 생활 쉼표를 찍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감독 경질 배경에 대해 "올 시즌을 치르면서 어려운 순간이 많이 있었다. 연패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경기 하나 하나 일희일비하지 않을까 싶었다. 최대한 끝까지 현장 서포트 하고 지원하고 믿고 기다리는 쪽으로 진행했다. 어제 기점을 해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지만 마무리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 많은 경기가 아니지만 분위기 쇄신을 하고 조금더 마무리하고 새롭게 준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8경기 남은 시점에 감독 경질을 결정한 이유에 임 단장은 "시즌 중에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부상이 많았다. 아쉬운 것을 감독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감독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중간 중간에 여러 번의 연패가 있었다. 연패나 어려운 상황이 됐을 때 고민은 많았다. 가는 게 맞는 지 변화를 주는 게 맞는 지 오랜 기간 고민을 했다"라며 "시즌은 길고 팀 스포츠다보니 업다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느정도 기복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상황에 반응해서 감독을 교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건 팀 문화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민은 많았지만, 기다리고 서포트하는 쪽으로 갔다. 이제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지 않은 건 이 시기에는 대내외적으로 한 번 끊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년 시즌 새로운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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