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닫은 부경동물원서 무슨 일이…러시아 사육사 숨진 채 발견

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사인 미상’

부경동물원 이미지. 연합뉴스

지난해 폐원한 경남 김해시 장유면 부경동물원에서 외국인 사육사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45분쯤 부경동물원 사자 사육장 땅바닥에 러시아 국적의 사육사 A씨(67)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사육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동물원은 지난해 8월 폐원했다. 동물원에는 동물이나 상주하는 근로자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폐원한 동물원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숨진 지 수주가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1차 부검 결과 장기 내 질병이 발견됐다. 다만 사망과의 인과관계는 불확실하다는 ‘사인 미상’ 소견이 나왔다.

국과수는 현재 A씨가 독극물이나 마약 등을 투약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약물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약물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일반 변사 처리할 예정”이라며 “러시아 대사관에 A씨가 숨진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2013년 문을 연 부경동물원은 경남지역 유일의 민간 동물원이었다.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히 말라 ‘갈비 사자’라고 불리던 수사자 ‘바람이’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부경동물원은 동물 학대와 부실 운영 등 논란으로 시민들로부터 폐쇄 요구를 받아 결국 지난해 8월 운영을 중단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