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세기 기준 '경기력'이라더니…선수단은 올 때만 탑승
[앵커]
대한축구협회가 다음 달 요르단전에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지만, 정작 선수들은 귀국할 때만 탑승할 예정입니다.
축구협회는 경기력 등을 고려한 특별한 경우로 판단되면 전세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마저도 안 좋은 재정 상황 탓에 제약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은 15시간에 걸쳐 카타르를 경유해 오만에 입국했습니다.
유럽파 소집과 바레인 원정에 전세기를 가동한 일본과 비교가 됐고, "수준 높은 한국 선수들이 일반 비행기를 이용해 놀랐다"는 일본 매체의 반응까지 더해져 논란이 됐습니다.
축구협회는 다음 달 요르단,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에는 2021년 이란 원정 이후 3년 만에 전세기를 띄웁니다.
다만 가는 편에는 응원단과 스폰서, 기자단만 탑승하고, 선수단은 요르단전이 끝나고 귀국할 때만 이용합니다.
전세기보다 앞서 출국하는 선수단은 아부다비를 거쳐 요르단까지 가는 '장도'에 올라야 하는 겁니다.
축구협회는 "경기력 관리 전략 등을 고려해 특별한 경우 전세기를 운영해왔다"며 "3차 예선에서 요르단과 이라크가 가장 전력이 강하다고 판단해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대비하고자 귀국 시 전세기 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전에 초점을 맞춘 전세기라는 건데, 그렇다고 요르단으로 가는 전세기에 정작 선수단만 빠진 이유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 재정 문제로 보입니다.
전세기를 한 번 띄울 때 기본적으로 8억~10억원이 드는 걸로 전해졌는데, 선수단 일정에 맞춰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은 더 많이 들게 됩니다.
1박 3일 짧은 일정으로 전세기를 이용하는 응원단은 209명, 숙소 등을 포함해 100만원의 참가비를 받았습니다.
축구협회는 이 참가비와 협회 자체 예산으로 전세기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체위)> "300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1,900억 예산으로 운영되는 축구협회입니다. 국가대표팀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운영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단체죠. 전세기 운영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축구협회 행정력이라면, 문제가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
다음 주 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현안 질의에서는 전세기 운영을 포함한 협회의 미흡한 행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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