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여성갑부의 눈물…남편의 회사 급습에 총격전 비화 [현장영상]
러시아에서 기업을 둘러싼 분쟁으로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AFP 통신·CNN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와일드베리스 측 경비원 2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한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와일드베리스는 타티야나 바칼추크가 창업한 온라인 소매업체로, 지난해 매출 270억 달러(약 35조 원)를 기록한 거대 기업입니다.
타티야나는 결혼 전 성이 '김'인 고려인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2004년 현재의 남편 블라디슬라프를 만나 결혼했고,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와일드베리스를 만들었습니다.
IT 기술자 출신인 블라디슬라프도 아내의 사업에 합류해 기업의 성장을 도왔습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인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하는 문제를 놓고 발생했습니다.
와일드베리스의 지분은 타티야나가 99%, 블라디슬라프가 1%를 보유하고 있는데, 블라디슬라프는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갈등이 이어지던 중 타티야나는 지난 7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블라디슬라프는 이혼의 대가로 와일드베리스의 지분 절반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블라디슬라프가 건장한 남성들을 대동해 사옥을 찾았고, 로비에서 타티야나가 고용한 경비원들과 충돌했습니다.
블라디슬라프는 한 러시아 언론에 협상 진행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을 찾았지만, 입구에서 경비원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타티야나는 소셜미디어(SNS)에 울먹이는 영상과 함께 성명을 올리고 두 사람 간 협상은 계획에 없었으며, 남편이 회사를 급습하려다 실패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블라디슬라프는 살인을 포함한 법 집행관 폭행, 불법 자경활동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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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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