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ETF투자와 상장폐지

iM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2024. 9.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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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Exchange Traded Funds)는 상장지수펀드로, 특정지수(KOSPI200)나 테마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ETF는 일반적으로 펀드상품 대비해서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에 접근성이 용이하다. 개별 주식에 비해서도 분산투자에 따른 안정성이 높다. ETF와 유사한 상품으로는 ETN이 있는데, ETN 대비해서도 ETF는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기타 장점으로는 높은 투명성과 여러 종류의 자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다양성 등을 들 수 있다.

ETF와 주식 그리고 펀드와 비교한 ETF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저렴한 투자비용이다. 직접 투자 시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없다. 또한 운용방식이 수동적이기 때문에 매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높은 투명성을 들 수 있다. ETF는 일반펀드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 구성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매일 ETF의 설정과 해지에 관한 공시가 올라오기에 투명성도 높다.

개별주식과는 달리 ETF 한 주만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유사한 효과가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힘든 채권이나 원자재 등과 같은 자산에도 투자를 할 수 있기에 분산투자 측면에서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매매를 통한 현금화가 가능하다.


ETF와 ETN을 비교하자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지수수익률을 추종하는 집합투자증권이다. 발행주체가 자산운용사이고 신탁재산으로 분리되기에 신용위험이 없다. 만기도 없다. 다만 자산운용에 있어 운용제약은 있다. 구성종목은 10종목 이상이다. 반면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주체는 증권사이며, 신용위험이 있다. 만기는 1~20년이며, 자산운용은 운용재량에 따르기에 제한이 없다. 구성종목 수는 5종목 이상이다.


ETF의 진정한 가치는 투자의 다양성에 있다. 어떠한 주식을 사도 마이너스(-) 수익률일 수밖에 없는 하락장에서 ETF는 다양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즉 하락장에서 투자자는 국내 주식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코스피(KOSPI)는 글로벌(Global)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항상 부진한 성과를 보였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가 하락하여 국내 주식시장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 해외 주식으로, 또는 주식자체가 좋지 않다면 채권이나 기타 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ETF의 다양성으로 인해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할 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상승하는 회복이나 확장국면에서는 주식형 ETF보다 개별주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양호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낮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원자재나 리츠 등 위험자산 ETF를 통해 주식 이외의 자산에서도 초과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둔화 국면에서는 분산투자 차원의 ETF투자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 때에는 국내보다는 해외(미국)주식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며, 안전자산인 채권 ETF의 비중을 높여야할 때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주식, 원자재, 리츠 등 자산 전반에 걸쳐 마이너스(-) 수익률이 일반적이며 채권ETF의 초과성과가 기대되기 국면이다. 결론적으로 ETF투자를 통해 금융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확률이 높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TF투자에 앞서 보유종목과 비중의 확인은 필수다. 코스피(KOSPI 200) 혹은 개별 섹터 등 시장지수를 복제하는 ETF의 경우에는 보유종목과 비중이 시장지수와 유사하기 때문에 사전에 보유종목과 비중을 확인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반면 전기차, 메타버스, 수소, ESG 등 테마ETF의 경우 보유 종목과 비중이 ETF마다 다를 수 있고, 유사한 테마에서 조차도 수익률 측면에서 종목과 비중차이로 상이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음은 기억해야 한다.

보유종목과 비중을 확인하였다면 그 다음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운용보수다. 같은 산업이나 테마 ETF 중에서도 운용사별로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과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상이하다. KOSPI200을 추종하는 주요 ETF 역시도 상품별로 보수가 상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사한 테마에서도 추종지수의 차이와 운용방식, 과정의 차이로 보수는 상이하다. 보통은 운용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수가 높다.

추적오차와 괴리율, 거래량 역시 ETF 투자 시 중요한 요소다. 추적오차는 추종지수와 ETF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지수가 1% 상승해도 이를 추종하는 ETF의 NAV가 0.5%만 오른다면 추적오차는 0.5%인 것이다. 괴리율은 ETF 순자산가치와 ETF종가의 차이다. 추적오차를 감안한 ETF의 가격(NAV)가 100원인데 종가는 99원이라면 괴리율이 1%다. 일반적으로 추적오차는 상품운용과정의 문제이고, 괴리율은 거래량이 매우 적어 적정가격으로 거래가 되지 있지 않는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높고 거래량이 낮다면 위험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ETF는 매매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인버스, 레버리지, (합성) 등 파생관련 ETF는 일반 지수추종ETF대비 리스크(Risk)가 높은 상품으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상품은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지수가 우상향하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ETF는 보유종목과 구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합성ETF는 실물이 아닌 파생, 스왑(Swap)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고, 신용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해외관련 상품은 환율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 반면 환율위험을 상쇄시키는 환 헤지(Hedge) 상품의 경우에는 상품명 뒤에 (H)가 명시되어 있어 이를 활용하면 된다. 원자재 상품의 경우에는 ‘롤 오버(Roll Over)에 따른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

관리종목 지정이란 한국거래소가 상장회사의 부실이 심화되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표명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ETF의 경우에도 관리종목으로 지정이 되기도 하는데 상장된 지 1년이 지났지만 투자신탁을 최초로 설정할 때의 원본가액인 신탁원본액과 순자산총액이 50억 원 미만일 경우가 그렇다. 또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다음 반기 말까지 지정사유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상장폐지의 순서를 밟게 된다.

ETF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인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 움직임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앞서 언급한 기초자산 가격과 실제 ETF와의 가격차이인 ‘추적오차’가 10% 이상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유지되면 해당 ETF는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ETF가 기초자산의 성과를 잘 반영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상장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ETF에는 유동성 공급자인 LP가 존재한다. 이들은 ETF의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때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일정시간동안 매수나 매도호가가 없을 경우 유동성 공급자인 LP는 의무적으로 호가를 제시해 ETF 거래가 끊이지 않도록 하고 시장가격이 기초자산 가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시장가격과 기초자산의 순자산 가치(NAV) 차이인 ‘괴리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할을 하는 유동성공급 계약을 체결한 LP가 없는 경우 또는 모든 LP가 교체기준에 해당하게 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다른 LP와 유동성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하지만 ETF가 상장폐지가 된다고 해서 투자한 금액을 전부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지만 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은 자산운용사가 아닌 신탁회사에 보관된다. 투자자의 자산은 신탁회사에 안전하게 보관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파산하더라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즉 투자한 ETF가 상장폐지 되더라도 투자금은 안전하다는 말이다.

ETF가 상장폐지를 당하게 되면 자산운용사는 사전에 상장폐지 사실을 공지하며 투자자에게 ETF 매도를 권고한다. 이 시기에 혹시 매도하지 못한 경우에도 신탁회사에서 ETF자산을 매각한 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단순히 ETF가 상장폐지 되었다고 투자한 자금에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장폐지 이후 매도시점이나 다른 자산으로의 재투자시기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번거로울 수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가 목적이라면 거래량이 풍부하고 순자산 규모가 큰 ETF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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