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2일까지 비 최대 120㎜↑…폭염 피해 농민들 '안도'

광주CBS 박요진 기자 2024. 9. 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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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에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지만 오는 22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주전남지역에 오는 22일까지 30~80㎜,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 최대 12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승을 부렸던 폭염은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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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여파로 김장용 배추 등 전남지역 농작물 피해 발생
22일까지 30~80㎜…지리산 등 일부 지역 120㎜ 비 예보
촉촉한 가을비로 폭염 물러갈 듯
50대 농민 강명구씨가 20일 자신의 배추 밭을 바라보고 있다. 박요진 기자


추석 이후에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지만 오는 22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안도했다.

영암군 시종면에서 30년째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명구(57)씨.

강씨는 이달 초 5천 평 정도의 밭에 김장김치용 배추 모종을 심었다.

그러나 추석 이후에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모종이 땅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배추의 40% 정도가 죽거나 병충해가 들어 모종의 다시 심은 가운데 모종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돈을 더 주고도 모종을 사기 힘든 상황.

예년에는 모종을 심고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아침과 저녁에만 물을 주면 됐지만 올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닷새 동안 물을 지속해 주기도 했다.

강명구씨는 "30년 동안 배추 농사를 지면서 이렇게 더웠던 적이 처음인 것 같다"며 "모종을 다시 심고 물을 대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 생산비가 두 배 정도는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무안군 해제면에서 양배추와 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김기연(58)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씨 역시 배추 모종의 40% 정도를 두세 번 다시 심었다. 지온을 낮추기 위해 물을 평소보다 많이 뿌리면서 모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햇볕에 데워진 물이 모종을 삶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양배추 역시 폭염 등의 영향으로 알차게 차지 않으면서 상품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 올해 전남 대부분의 지역의 지온이 최근 3년 평균보다 2도 이상 높았으며 강수량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강진 등 전남지역에서도 햇볕에 단감 등의 과수가 햇볕에 타는 데임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광주전남지역에 오는 22일까지 30~80㎜, 지리산 등 일부 지역에 최대 12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승을 부렸던 폭염은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비가 내린 이후 낮 최고기온은 27~31도 분포를 보여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에 22일 오전까지 최대 120㎜의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와 일선 시·군은 오랜 기간 지속된 폭염이 배추와 무 등 대규모 농작물과 과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실태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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