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훼손=미국 자산 낭비" 고별 연설서 트럼프 직격한 나토 수장

신은별 2024. 9. 20.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곧 임기를 마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고별 연설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이 한국,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군사 작전을 벌일 때 동맹국이 동참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은 사실과 다르며 미국의 우방과 동맹은 미국의 안보와 이익에 필수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다음달 이임식
'유럽, 미국에 안보 비용 전가' 트럼프 겨냥
"고립주의 택하면 안보상 불이익 크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독일마셜펀드 홈페이지 캡처

곧 임기를 마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고별 연설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이 유럽의 안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은 동맹 없이 안보를 책임질 수 없고 우방과의 관계를 훼손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에 손해'라고 맞받은 것이다.

독일 디차이트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고별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무대는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GMF)가 마련했다. 2014년 취임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음 달 1일 이임식을 끝으로 10년 만에 나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으로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전 총리가 온다.


"미국 우방, 미국 안보·이익에 기여"

고별 연설의 핵심 주제는 '안보 고립주의에 대한 경고'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과 유럽이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안보 도전은 거대하고 경쟁은 치열해서 어느 국가도 이를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럽이 미국에 안보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 돈을 충분히 내지 않으면 유럽이 공격을 받아도 방치할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이 한국,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군사 작전을 벌일 때 동맹국이 동참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론은 사실과 다르며 미국의 우방과 동맹은 미국의 안보와 이익에 필수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만큼 많은 우방과 동맹이 있는 강대국이 없는데 이를 훼손하는 건 미국 최고의 자산을 허비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권고하는 나토 기준을 언급하며 향후 국방비 증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슬로=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지속적 지원" 당부도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전쟁으로 임기 후반부를 러시아 대응에 집중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의 계산은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함으로써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도록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지원의 신뢰가 커질수록 전쟁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