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영풍정밀, 장형진 영풍 고문·김광일 MBK 부회장 고소

박한나 2024. 9.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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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이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사외이사 3인, 이들과 공모한 MBK파트너스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영풍정밀은 '밀실 공모'로 이뤄진 MBK와 영풍 간 계약으로 주식회사 영풍은 손해를 보는 반면 MBK과 김 부회장은 이득을 취하게 되는 등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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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영풍그룹 제공.

영풍정밀이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과 사외이사 3인, 이들과 공모한 MBK파트너스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영풍정밀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와 함께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통한 공격에 나서자 이를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영풍정밀은 '밀실 공모'로 이뤄진 MBK와 영풍 간 계약으로 주식회사 영풍은 손해를 보는 반면 MBK과 김 부회장은 이득을 취하게 되는 등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장 고문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 영풍정밀의 판단이다.

영풍정밀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주주 등은 향후에도 각종 가처분 신청과 민형사 고소 등 법적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고소는 영풍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병욱 회계법인 청 대표, 박정옥 설원복지재단 이사, 최창원 전 국무총리실 제1차장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영풍정밀은 영풍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려아연 지분 절반 이상을 처분하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대표이사 2인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외이사 3인만으로 중대한 결정이 이뤄지는 등 각종 법률 규정을 무시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주식은 사실상 영풍의 가장 중요한 영업용 재산이다. 영풍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조5838억원이다. 그런데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주식 가치는 공개매수 가격 66만원 기준으로 무려 3조4774억원에 달한다.

앞서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을 찬탈하기 위해 MBK의 자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영풍과 장 고문,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하고 주식 일부에 대해 콜옵션을 부여받는 내용이 담겼다. 또 MBK가 고려아연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더욱이 이번 계약으로 영풍은 10년간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없다. 10년이 경과한 이후에는 MBK 측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게 한 것 역시 영풍의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의 계약이라는 판단이다.

영풍정밀은 펌프와 벨브 등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영풍의 주식 4.39%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고려아연 측은 앞으로도 이번 공개매수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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