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프랜차이즈 기록 빼앗긴 그린 "60-60도 할 수 있을걸?"

김주희 기자 2024. 9.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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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그린, 2001년 49홈런 날려 다저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오타니가 MLB 사상 첫 51-51 달성하며 다저스 타자 기록도 내줘
[마이애미=AP/뉴시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9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9회 초 3점 홈런(시즌 51호)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오타니는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로 MLB 최초 50홈런-50도루(51-51) 기록을 작성했고 다저스는 20-4로 대승했다. 2024.09.20.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기록이 깨질 거면 위대한 선수에게 깨지길 바랐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에게 다저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빼앗긴 은퇴한 슬러거 숀 그린(52)도 기분 좋은 박수를 보냈다.

20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날리기 전까지 그린은 역대 다저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2001년 49홈런을 쳐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22년 동안 지키고 있던 그의 자리는 다저스 이적 첫 시즌을 보내는 오타니에게 넘어갔다.

전날까지 48홈런을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이날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2도루를 뽑아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오타니의 3타석 연속 대포쇼로 다저스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은 단숨에 51개로 늘었다.

아울러 이전까지 49도루를 달성했던 그는 이날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내친김에 51홈런-51도루까지 내달렸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숀 그린이 2018년 10월 17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앞서 시구하고 있다. 2024.09.20.


오타니가 기록을 쏟아내고 있던 순간 그린은 운전 중이라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지 못했다. 갑자기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고, 집에 도착한 뒤 TV 하이라이트로 오타니의 활약을 확인했다.

미국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린은 "기록이 깨질 거라면 위대한 선수에게 깨지길 바랐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며 자신을 넘어선 오타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리고 그가 이렇게 역사적인 방식으로 해냈다는 사실이 더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50-50을 달성한 건 다저스만의 일이 아니라 MLB 야구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가 커리어 내내 얼마나 대단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부족할 정도지만,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은 부담감이 더 컸을 것이다. 그가 해낸 일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빅리그에서 뛴 그린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뉴욕 메츠 등을 거쳤다. 다저스에서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몸담았다.

다저스 소속이던 2002년 5월 24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홈런 4개, 2루타 1개, 단타 1개로 MLB 통산 최다인 19루타를 기록하고 7득점을 올린 바 있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 3개와 2루타 2개, 단타 1개로 17루타를 작성했다. 그린은 "정말 놀라운 경기였다"면서 오타니의 활약에 엄지를 들고는 "하지만 그와 함께라면 아무 것도 놀랍지 않다"고 '위대한' 선수'를 인정했다.

[마이애미=AP/뉴시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9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 7회 초 2점 홈런(50호)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오타니는 6회에도 2점 홈런을 치고 도루 2개(50·51호)를 추가해 50홈런-5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2024.09.20.


지치지 않고 달리는 오타니에 경외심도 드러냈다.

그린은 "나를 가장 놀라게 하는 것은 도루"라며 "(1998년 토론토에서) 한 해 동안 35도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나는 오타니와 키가 (약 193㎝로) 같고, 대도들은 보통 리키 헨더슨, 빈스 콜먼처럼 빠른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더 작은 선수들"이라고 짚었다.

이어 "도루를 시도하는 50여 회뿐만 아니라 뛰다가 파울이 될 때도 몸에 큰 무리가 간다. 도루를 하려면 매일 달리기와 워밍업에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하는데 긴 시즌 동안 몸에 무리가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해 51-51을 작성하는 동안 도루사 4개만 기록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치"라고 강조한 그린은 "50-50으로 가는 상황에서 도루를 몰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가 출루하면 다들 도루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석에 서면 (상대는) 홈런을 칠까봐 걱정한다. 상대가 이 두 가지를 막는 데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MLB 역대 6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완성한 오타니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홈런과 도루 10개씩을 추가해 새 역사를 작성했다. 그린은 "이 선수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한 60홈런-60도루를 할 수도 있다"고 그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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