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제조기’ 日 나고야시장, 이번엔 ‘뭘 해도 미워해’로 가수 데뷔
노래 제목에 “비아냥대냐” 재차 구설
조심성 없는 언행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온 일본 나고야 시장이 이번엔 가수로 데뷔하겠다며 노래를 발표해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노래 가사에 ‘나에게 논란을 제기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표현을 사용해서다.
논란의 주인공은 가와무라 다카시(76) 나고야시(市) 시장. 나고야는 도쿄·오사카에 이은 일본 제3의 도시다.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16일 도쿄의 한 쇼핑센터 공연장에서 “가수로 데뷔하겠다”면서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 노래를 발표했다. ‘무슨 짓을 해도 미움받는다’는 제목의 노래다. 후렴구에서 제목과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데뷔 무대엔 나고야에서 활동하는 6인조 아이돌 걸그룹이 백댄서로 동원됐다.
지역 회사원 출신인 가와무라는 2009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뒤 2021년 선거까지 연달아 5선을 했다. 시의원 급여를 대폭 줄이는 등의 개혁적 정책을 내놔 서민들에게 지지도 얻었다. 문제는 그가 정책과 별개로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가와무라는 2021년 8월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지역 출신 선수가 시청을 방문했을 때, 해당 선수로부터 메달을 건네받아 대뜸 이로 깨물어 잇자국을 남긴 적 있다. 금메달을 허락도 없이 깨물어 손상을 입혔을 뿐 아니라, 코로나가 확산됐던 당시에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할 시장이 비위생적인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듬해 11월엔 지역 행사에 한복을 입고 온 일본 아이돌 걸그룹과 사진을 찍을 때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끼우는 ‘손가락 욕’을 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혐한(嫌韓) 논란이 빗발쳤고, 나고야시는 결국 “(걸그룹 멤버들이 한) ‘손가락 하트’를 잘 알지 못해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6월엔 지역 명소 나고야성(城) 복원 사업을 두고 주최한 시민 토론회에서 장애인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한 장애인 시민이 “나고야성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자 일부 참석자들이 “뻔뻔하다” “불편해도 참아라” 등 차별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는데, 당시 가와무라는 이 같은 말들을 듣기만 한 것이다. 행사 후엔 “열띤 토론이 이뤄져 좋았다”는 엉뚱한 말을 해서 더욱 비판받았다.
잇따라 구설에 오르던 가와무라가 이번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아냥대는 듯한 노래를 발표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선 “미움받을 짓만 하는 사람이 시장인 게 부끄럽다” “차라리 시장을 그만두고 가수를 해라”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県) 지사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가와무라는 나고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렇게 불만이면 사임하라”라고 했다. 반면 가와무라는 “내 가수 활동은 나고야의 인지도를 높이는 공무(公務)”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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