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니 쓰레기 '한가득'…올 추석연휴 쓰레기 배출량 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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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9일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은 각종 종이·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포장재와 용기, 각종 비닐로 가득했다.
재활용수거대에서 선물세트 포장재를 일일이 찾아 꺼내는 작업을 하던 경비원 임모씨(60대)는 "추석 같은 명절에는 쓰레기가 배로 나온다"면서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선물세트 포장재가 많아 분리하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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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쏟아지는 선물세트 포장은 정말 불청객이 따로 없습니다"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9일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은 각종 종이·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포장재와 용기, 각종 비닐로 가득했다.
재활용수거대에서 선물세트 포장재를 일일이 찾아 꺼내는 작업을 하던 경비원 임모씨(60대)는 "추석 같은 명절에는 쓰레기가 배로 나온다"면서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선물세트 포장재가 많아 분리하는데 한 세월이 걸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비원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 한숨 돌렸지만, 명절마다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씨는 스티로폼박스와 함께 버려진 아이스팩을 정리하면서 "추석인데 한여름만큼 더워 올해는 유독 아이스팩이 많이 나온다"라며 "물로 된 아이스팩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젤 형태 아이스팩도 많은데 이건 재활용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한 경비원이 비닐 가득 들어있는 과일 포장 완충재를 재활용으로 버리려던 입주민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 옆에는 부직포 가방, 보자기, 고기 선물세트나 무채반 등 재활용 불가능한 포장재가 들어있는 종량제 봉투들이 쌓여 있었고 들끓는 벌레들과 악취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코를 감싸고 지나가기도 했다.
북구에 거주하는 김순임씨(70대)는 "명절에 분리수거하기 어려운 쓰레기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며 "환경을 생각해서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고 간소하게 주고받으면서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신모씨(30대)도 "명절 선물을 정리하다 보면 내용물보다 나오는 쓰레기가 더 많다"면서 "종량제 봉투를 몇 장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광주의 이번 추석 연휴 쓰레기 발생량은 3567톤(3일 집계)에 이르며, 광역위생매립장에서 처리한 폐기물은 820톤에서 1534톤으로 크게 늘었다.
또 명절마다 반복되는 쓰레기와의 사투에는 명절 선물의 과대포장이 한몫을 하고 있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가 상당수라는 점도 문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경북 상주·문경)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 통계'에 따르면 포장재 총 4314건 중 절반 상당의 2089건이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하는 재활용 어려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는 일회용 포장의 포장 공간 비율은 50% 이하, 포장 횟수는 1차 이내로 하는 '제품 포장규칙'이 지난 4월 30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지자체 등에서 사후적으로 관리할 뿐, 적극 대응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추석 광주시에서 과대포장 133건과 분리배출 표시 171건을 점검했으나 적발 건수는 각각 0건, 9건에 그쳤다.
정은정 광주환경운동연합 조직홍보국장은 "제품 포장 규칙이 시행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 관리 감독해야 함에도 소극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명절 마트에 가서 과대포장을 단속하는 시늉만 할 게 아니라 제재를 강화해야 하며, 일반인들에게도 '선물세트니까 과대포장도 괜찮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홍보·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보현 (=광주)(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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