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이제 다시 시작…“응원 덕에 소중한 기회 잃지 않고 도전”

2024. 9. 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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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계약 분쟁 딛고 새출발
두 번째 미니음반 ‘러브튠’ 발표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장 빠른 시간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고, 무참히 부서졌지만, 마침내 돌아왔다. 긴 시간을 버텨낸 키나는 “피프티 피프티의 새로운 시작을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전속계약 분쟁으로 사상 초유의 파문을 일으킨 피프티 피프티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왔다. 홀로 남은 원년 멤버 키나는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를 든든한 새 멤버로 얻고 20일 두 번째 미니음반 ‘러브튠’(Love Tune)을 공개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맏언니 키나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에서 열린 새 음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응원해 주신 많은 분 덕분에 소중한 기회를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며 “다섯 명의 멤버에게 많은 관심을 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좋은 새 멤버들과 다시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진심으로 다행”이라며 벅찬 심경을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2022년 11월 데뷔, 이듬해 초 발매한 ‘큐피드’(Cupid)가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인도네시아 유저를 통해 스페드 업 버전이 확산, 스포티파이를 거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까지 입성했다. 100위부터 최고 톱20에 들며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하지만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를 계기로 탬퍼링(Tampering·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논란이 일다 그룹은 분해됐다. 논란의 네 멤버 중 키나만 소속사로 복귀, 현재에 이르게 됐다.

키나는 “길었던 공백기 동안 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음악적 발전을 위해 연습도 빠짐없이 꾸준하게 이어왔다. 더 진정성 있는 음악, 내가 진심으로 음악을 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키나와 함께 활동할 네 명의 멤버 중엔 아일릿을 배출한 JTBC ‘알 유 넥스트?’ 출신인 문샤넬과 예원이 포함됐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의 키나 [연합]

문샤넬은 “가수가 되는 게 오랫동안 꾼 꿈이다. 좋은 곡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도 오래 했다”며 “피프티 피프티 멤버로 함께 꿈을 이뤄서 행복하고 영광이다. 이 순간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 하다”고 했다. 예원은 “오래 소중하게 꿈꿔왔던 꿈을 완벽한 멤버들과 이뤄서 매일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과 곡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재정비한 그룹이 발표한 이번 앨범은 지난해 2월 히트곡 ‘큐피드’가 수록된 싱글 ‘더 비기닝 : 큐피드’(The Beginning : Cupid)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앨범엔 타이틀곡 ‘SOS’와 선공개곡 ‘스태리 나이트’(Starry Night)를 비롯해 서로 다른 사랑을 응원하는 ‘푸시 유어 러브’(Push Your Love), 하이퍼 팝 장르를 기반으로 록과 클래식 요소를 더한 ‘그래비티’(Gravity) 등이 수록됐다. ‘SOS’와 ‘스태리 나이트’는 영어 버전으로도 실렸다.

하나는 “이번 ‘러브튠’은 우리 다섯 명의 예쁜 음색이 모여서 빛나는 앨범”이라며 “많은 무대에서 선보여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재정비한 소녀들에게 지난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키나는 “다섯 명이 똘똘 뭉쳐서 앞으로의 피프티 피프티의 새로운 음악을 다시 보여주자고 우리끼리 약속했다”며 “대중과 팬들에게도 더 좋고 진정성 있는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샤넬은 “우리는 운명처럼 처음부터 팀워크가 잘 맞았다”며 “멤버들이 있어 더 든든하다”고 했고, 아테나는 “다양한 재능과 저마다의 지식이나 실력을 갖춘 멤버들이 서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대화’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요. 소통을 위해 정말 많은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죠. 저의 이야기, 그리고 남들의 이야기에 조금이나마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습니다.” (키나)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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