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재차 조준… “38개 투자사 중 30개 손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9.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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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고려아연에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MBK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고려아연이 '올해 12월 말에도 자사의 순현금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한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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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 ‘순현금 상태 유지’ 주장에 재반박 나서
MBK “고려아연, 올해 말 440억원 순부채 전환 예정”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MBK파트너스 회사 로고 ⓒ MBK파트너스 제공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고려아연에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MBK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고려아연이 '올해 12월 말에도 자사의 순현금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한 주장을 반박했다. MBK는 올해 말 고려아연이 440억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전날 MBK의 기자 간담회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자 재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경영권 인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약탈적 기업사냥꾼의 악의적 왜곡"이라며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MBK는 이날 자료를 통해 "'순현금'이란 총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기관예치금, 단기투자자산에서 '사용이 제한된 현금과 차입금'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며 올해 반기 말 기준 남은 순현금 6680억원에 하반기 기확정된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금 잔액과 중간 배당금, 자사주 매입 등에 따른 금액을 차감하면 고려아연이 순부채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 제시한 현금 수치인 2024년 6월 30일 현재 연결기준 순현금 7989억원이 12월 말까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2019년 말 순현금 2조5805억원(총 현금 2조6212억원, 차입금 407억원)에서 불과 4.5년 만에 1조80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MBK는 또 '2021∼2024년 투자한 우량 기업의 2022년 순손익을 제외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을 들어 최윤범 회장 측이 수치를 왜곡해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해당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시점은 2022년 11월 24일이므로 당기순이익은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수치만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이후 38개 투자사 중 30개에서 순손실이 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펀드 8개 중 4개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2022년 이그니오 인수 시 기존 주주의 트레이딩 부문 자산도 함께 취득했다고 했으나 공시나 이사회 보고 자료에는 해당 정보가 없다고 MBK는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므로 신사업에 12조원 규모로 투자한 이후에는 2029년의 순부채액이 8조5000억원(현금 1조2700억원, 차입금 9조7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MBK는 밝혔다. 그러면서 이때 부채비율은 49%, 차입금 의존도는 78%까지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MBK는 "우려를 제기하는 부분은 부채의 규모가 아니라 부채 증가의 속도"라며 "단기간 내에 이렇게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기업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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