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겪고 후각 상실 더 큰 질병 징후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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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후각에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 이상의 대단한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책은 최근 뇌과학 등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는 후각과 후각장애에 주목해 그 잠재적 가능성을 소개한다.
저자는 후각장애와 질병에 관한 연구 외에도 인간 진화와 기억,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냄새의 다양한 특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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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불안장애 환자 많아
인간 후각에 단순히 '냄새를 맡는 것' 이상의 대단한 쓸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책은 최근 뇌과학 등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는 후각과 후각장애에 주목해 그 잠재적 가능성을 소개한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후각을 잃는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때 부작용으로 후각 상실을 겪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어떤 경우는 금세 돌아오지만, 또 어떤 경우는 오랫동안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 기침이나 열, 호흡곤란, 두통 같은 아픔에 비하면 부차적인 증상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더 큰 질병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캐나다 퀘벡대 해부학과 교수이자 의사,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2019년 실시한 연구에서 후각장애를 6~12개월 동안 겪은 후 기능이 복구된 이들 중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저자는 후각과 우울증 사이에 단순히 심리적 이유가 아닌, 뇌 중추의 손상이란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우고 연구 중이다. 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인 대뇌변연계에서 인간 감정과 후각 정보를 함께 처리한다는 것이다. 뇌진탕 등으로 이 부위가 손상되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우울증과 불안장애도 표출될 수 있다. 이 가설이 증명된다면 후각 검사로 조기에 우울증 위험성을 판단할 가능성도 생긴다고 저자는 내다본다.
저자는 또 후각장애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의 징후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이들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단계에 후각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두 질병 모두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신경세포에 단백질 변형이 일어난다는 점이 보고돼 있다. 병을 완전히 막거나 치료할 수 없기에 지금으로선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한데, 후각이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후각장애와 질병에 관한 연구 외에도 인간 진화와 기억,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냄새의 다양한 특성을 다룬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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