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이 티켓 샀는데... 레알마드리드, 에스파‧엔믹스 출연 K팝 공연 일방 취소
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달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뮤직뱅크’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공연은 전 세계 87개국 3만3000여명의 팬들이 이미 티켓을 구매한 상황이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측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전 협의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KBS는 오는 10월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공연에는 그룹 에스파·엔믹스(NMIXX)·엔하이픈(ENHYPEN)·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라이즈(RIIZE)·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이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사전 협의 없이 지난 13일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내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가 없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공연 취소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9월 19일까지도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연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전세계 K팝 팬들이 공연 재개를 부탁하는 내용의 청원을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에는 ‘뮤직뱅크 공연 개최를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 1만1000명 이상의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 측에 공연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 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공연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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