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과 대화한적 없다더니…바이든, 2년전 백악관서 직접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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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2년 전 '직접' 만났던 것으로 확인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대통령으로서 내 임무는 연준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지명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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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美경제에 좋은일…집·자동차 비용 줄어"
트럼프 겨냥 "연준 독립성 존중要…난 대화한적 없어"
2022년 5월 면담 사실 확인…"對트럼프 비판 힘잃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2년 전 ‘직접’ 만났던 것으로 확인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인하·1bp=0.01%포인트)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처럼 민주당에 유리한 통화정책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및 이에 따른 기억력 감퇴 우려도 재조명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전날 연준의 ‘빅컷’에 대해 “금리인하는 주택이나 자동차 구매 등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미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이다. (또한) 대출 비용이 낮아지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 경제 전반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인하는 승리 선언이 아닌,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는 선언”이라며 “우리 경제가 새로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사람들이 더 낮아지기를 기대하고 있고, 금리는 계속해서 내려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경제 문제, 특히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민주당에 우호적인 견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전임자와 달리 연준이 인플레이션 감축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독립성을 존중한다. 그러한 독립성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독립성을 상실하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로는 연준 의장과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재임 기간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압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기업가인 자신이 연준이나 파월 의장보다 금리 판단에 있어 직감이 더 좋다면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최소한의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5월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임에 성공한 파월 의장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이는 공식 영상과 사진으로도 남겨졌다.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대통령으로서 내 임무는 연준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지명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야 한다는 간단한 제안에서 시작한다”고도 했다. 이는 해석에 따라 연준을 압박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
CNBC는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비판도 힘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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