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22곳 헤매다…구미서 쓰러진 70대, 결국 창원 이송

119 접수 뒤 4시간여 만에

119 구급대.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경북 구미에서 쓰러진 7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직선 거리로 100㎞ 가량 떨어진 경남 창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경북소방본부의 말을 들어보면, 전날 오전 11시45분쯤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서 70대 여성 ㄱ씨가 의식 저하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ㄱ씨는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등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한 뒤 이송할 병원을 찾았다. ㄱ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을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대구와 경북 병원 21곳에 연락했지만 응급실이 가득 차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이날 오후 1시58분쯤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당국은 소방헬기로 ㄱ씨를 이송해 오후 3시50분쯤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119 신고가 접수 뒤 4시간여 만이다.

ㄱ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