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터지면 어쩌나…'삐삐 테러'에 일상 마비된 레바논
[앵커]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일명 '삐삐 테러'에 레바논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자기기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고, 수천 명의 중환자들로 병원들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수천 대의 무선 호출기와 무전기가 동시에 폭발한 전례 없는 사건에 레바논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자기기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폭탄을 가진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걱정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무스타파 시바이 / 레바논 시민 (현지시간 19일)>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이죠. 이제 누가 휴대전화를 안전하다고 생각할까요? 저는 어제의 일을 듣고 나서 휴대전화를 오토바이 위에 두고 즉시 자리를 떴습니다."
얼굴과 눈, 손 등을 크게 다친 환자들이 병원으로 밀려들면서 의료진들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니아 엘 할락 / 의사 (현지시간 18일)> "환자들은 얼굴에 구멍이 뚫린 상처가 있었습니다. 팔다리가 절단됐고, 복부가 열렸으며, 창자가 빠져나와 있었어요. 모든 감각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아직도 밤에 할 일이 너무 많고, 오늘 야간 근무까지 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레바논 전역에서 일어난 폭발로 37명이 숨지고 3천명 넘게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외신과 인권 단체,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부비트랩'을 사용했다며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부비트랩은 살상 목적으로 만든 함정 장치를 뜻하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금지하는 국제조약에 서명했었다고 영국의 가디언은 짚었습니다.
<제프리 나이스 / 변호사>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한 행위는) 하마스가 민간인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정부 고위층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공작 시도가 적발됐습니다.
이스라엘 국적의 사업가가 이란 정보당국 관계자로부터 이스라엘 고위층을 살해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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