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도발 직후, 日 날아간 최윤범 회장…소프트뱅크 등판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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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함께 맞설 우군(友軍) 중 하나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세계적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본금을 가진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의 우군으로 나설 경우 고려아연은 MBK-영풍에 대항할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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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사태 관련 소프트뱅크와 협의"…사재 털고 네크워크 총동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함께 맞설 우군(友軍) 중 하나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세계적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를 능가하는 거대 자본인 소프트뱅크가 '백기사'로 나설 경우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MBK와 ㈜영풍이 공개매수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17일 일본 도쿄로 출장을 떠났다. 이번 출장에는 재무 담당 임원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도쿄에서 일본 주요 상사를 비롯한 고려아연의 아시아권 해외 파트너(협력사) 등과 두루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형 글로벌 펀드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른바 MBK의 자본력에 맞설 '동맹 전선' 구축을 모색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의 공개매수 사태와 관련해 소프트뱅크와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시간에 큰 자본금을 끌어와야 하는 만큼, 최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소프트뱅크 측과 '물밑 담판'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과 소프트뱅크는 최 회장이 취임했던 2022년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고려아연은 소프트뱅크가 점찍었던 스위스 에너지 저장시스템 기업 에너지볼트에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자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최 회장은 귀국한 후 사내 서한을 통해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걸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막대한 자본금을 가진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의 우군으로 나설 경우 고려아연은 MBK-영풍에 대항할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 회장은 특수관계인과 우호세력을 합해 지분 약 34%를, MBK와 영풍은 지분 33.1%를 쥐고 있다. 국민연금(7.83%)과 고려아연 자사주(2.39%)를 제외하면 어느 한쪽이 6% 이상 취득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최 회장은 국내외 사업 파트너를 상대로 우군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국내 복수의 증권사들과 주식담보대출을 논의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한국투자증권도 우군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본인은 물론 일가의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MBK 공개매수에 따른) 경영권 방어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적 투자자(SI)를 최우선으로 (우군 확보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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