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일침 “정몽규 회장, 스스로 거취 결정하는 게 명예로울 것”

강동훈 2024. 9.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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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 말이지만, 축구 팬의 질타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회장이) 지금 4연임을 하려는 거다. 원래는 대한축구협회도 회장직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해 3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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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 말이지만, 축구 팬의 질타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회장이) 지금 4연임을 하려는 거다. 원래는 대한축구협회도 회장직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허락해 3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연임을 하는 것도 그 과정을 다시 거쳐야 되는데, 요즘 국민 여론을 들어보면 오히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하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제 발로 물러나라는 뜻이 담긴 말이었다.

축구협회장 임기는 4년이고, 1회에 한 해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임 횟수 제한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정 회장은 2021년 이 과정을 통해 3연임에 성공했고, 최근 들어서 4연임에 도전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왔다.

실제 정 회장은 빗발치는 사퇴 여론에도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아지역 할당 집행위원으로 단독 입후보해 당선되면서 4연임에 대한 야욕을 보였고, 본인이 총수로 있는 HDC·HDC현대산업개발을 축구협회 공식 파트너로 선정해 4선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결국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숱한 행정 난맥상을 반복한 데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 논란’ 등 절차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론이 들끓자 지난달 감사에 나섰다. 감사 결과는 이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축구협회와 관련한 현안 질의에 정 회장과 홍 감독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4일 현안 질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국회 문체위가 요청한 자료 제출에 불응하는 등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특혜 논란’ 중심에 선 홍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포착됐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많은 언론에 그동안 관계된 분들이 얘기한 것처럼 얼추 그런 절차상 문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체부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지적할 것이고, 축구협회가 이를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든 아니면 다시 절차를 밟아 홍 감독으로 유지를 하든 그건 본인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최근 해외에 기반을 한국계 에이전트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이 급여와 생활 조건 등 모든 조건을 수락했으나 축구협회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무시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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