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부산서 응급실 간 30대녀, 치료 못 받고 3시간 만에 사망

이소은 기자 2024. 9.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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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중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30대 여성이 상급병원으로의 수용이 여러 차례 거절돼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병원 의료진은 A씨의 치료를 위해 관내 대학병원을 비롯해, 경남 지역 상급병원 등에까지 A씨의 수용이 가능한지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결국 A씨는 상급병원으로 전원 되지 못한 채 해동병원 응급실 도착 후 3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6시40분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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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시내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한 구급차에서 환자 보호자가 응급실 풀베드 상황에 따라 대기를 위해 다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석 연휴 중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30대 여성이 상급병원으로의 수용이 여러 차례 거절돼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15분께 영도구의 한 집에서 A씨(30대·여)가 신체 경련 등을 호소하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은 소방 관계자들은 현장에 도착해 A씨에게 응급처치를 시행했으며, A씨를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선정해 이날 오전 3시4분께 관내에 위치한 해동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의료진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병원 의료진은 A씨의 치료를 위해 관내 대학병원을 비롯해, 경남 지역 상급병원 등에까지 A씨의 수용이 가능한지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심정지와 소생 상태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상급병원으로 전원 되지 못한 채 해동병원 응급실 도착 후 3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6시40분께 숨졌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한 전공의 공백으로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현장에 남아 있는 배후 진료과 의사의 진료량이 폭증하면서 응급실 환자 수용은 어려워지고 있다. 응급실은 응급의학과의 일차적인 검사나 응급 처치에 이어 배후 진료과의 수술·입원 등 최종 치료가 불가능하면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

특히 부산은 전국에서도 응급실 근무 의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한 지역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조사한 지역별 응급실 의사 감소 현황을 보면 부산, 충청, 광주·전남 지역은 50% 이상, 강원·전북, 대구·경북, 울산·경남 지역은 40% 이상 감소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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