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 예술의 힘을 보라…‘남수북파 화들짝 깨․달․움’展

정자연 기자 2024. 9.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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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같이' 짓고 일으킨 예술.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다움 관장은 "'화들짝 깨․달․움'은 예술가들이 한날 한시에 모여들어 제 스스로 벼락짓거리를 터트리는 '앗숨'의 순간을 그리는 말"이라며 "새 예술의 씨앗을 심은 뒤 씨를 깨고 뿌리를 내리며 움을 쑥쑥 키우는 첫숨의 나날들로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예술 짓거리는 그런 첫숨이 터지는 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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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작가가 작업 중인 모습을 예술가 등이 함께 지켜보고 있다. 예술공간 아름 제공

 

‘벼락같이’ 짓고 일으킨 예술. 그 안에서 꿈틀대는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과 예술의 힘.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수원시 팔달구 실험공간 UZ와 예술공간 아름, 예술공간 다움엔 한날 한시에 모여든 예술인 39명이 날 것의 예술을 펼쳐냈다.

지난해 8월 8일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이상집에서 첫선을 보이고 올해 1월 22일 수원에서 열린 데 이어 세 번째 열린 ‘벼락치기’다.

이들의 ‘짓거리’로 도출된 전시의 명은 ‘남수·북파-화들짝 깨․달․움’.

전시명엔 참여 작가들의 예술세계와 지향점이 고스란히 담겼다. 예술은 언제나 처음을 일으킨 날벼락 같은 미학적 사건들로 새로워진다는 것. 그래서 낯선 처음이야말로 일상을 뒤흔들어 새날을 여는 나아감이자 새날의 오늘이며 ‘화들짝’ 깨우치는 깨달음이라고 이들을 말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둘러보며 기념 사인 등을 남기고 있다. 예술공간 아름 제공

‘남수·북파’는 경기남부 수원시와 경기북부 파주시를 줄여서 쓴 말이다. 더 정확히는 수원시에 자리한 예술공간 아름, 예술공간 다움, 실험공간 UZ의 예술인 네트워크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의 예술인 네트워크가 모인 ‘접화군생’이다.

예술가들은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다원예술 등 장르도 다양했다. 이들은 한날 한시에 벼락같이 모여들어서 전시공간 안팎에 글짓, 그림짓, 꾸밈짓 등의 ‘짓거리’로 날 것 같은 예술을 펼쳤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가들이 처음을 일으킨 듯한 미학적인 느낌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돋보이려, 혹은 실수하지 않고 잘 보이려 애쓰기보다 예술이 일어난 그 자체의 세계를 담은 작품들. 금방이라도 깨어날 것 같은 작품들은 그 현상이 일어난 전시장과 어우러져 마치 지금도 시끌벅적한 작업이 일어나는 듯하다.

수원과 파주 등 경기 남부와 북부에서 모여든 작가들은 각각 자신들이 품고 있는 현재의 예술세계를 펼쳐냈다.

파견미술팀(전진경, 나규환,전미영)이 동두천 ‘성병관리소’를 형상화 한 작품을 위해 작업 중인 모습. 예술공간 아름 제공

전미영·나규환·전진경으로 구성된 ‘파견미술팀’은 한국 여성들의 아픔과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성병관리소’를 형상화한 작품을, 이현정 작가는 어느 날 씨앗처럼 지구에 떨어져 발아한 생명체(작가)가 이 시대를 관통하며 삶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개인적인 사건, 경험들을 담아 써 내려간 내용을 책과 함께 고춧가루를 뿌려 만든 작품 ‘씨발’을 남겼다.

또한 수원에선 권혁, 김정대, 김성배, 왕희정, 이마로, 이수진, 오점균, 이윤숙, 최세경, 홍채원, 김다석 작가가 참여했으며 파주에선 금누리, 안상수, 권민호, 김기라, 김영주, 문승영, 손승희, 장서형, 조세랑, 정혜령, 박이창식, 문미희 등의 작가가 함께했다. 또 김진열, 김형기, 이현정, 서은주, 최혜정, 박건재, 이용규, 김지모세, 이진철, 배숙녀, 이계원 등이 함께 ‘벼락예술짓’을 펼쳐냈다.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다움 관장은 “‘화들짝 깨․달․움’은 예술가들이 한날 한시에 모여들어 제 스스로 벼락짓거리를 터트리는 ‘앗숨’의 순간을 그리는 말”이라며 “새 예술의 씨앗을 심은 뒤 씨를 깨고 뿌리를 내리며 움을 쑥쑥 키우는 첫숨의 나날들로 두 시간 동안 이어진 예술 짓거리는 그런 첫숨이 터지는 순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이 가진 멋짓에 스스로 펄쩍 뛸 듯 놀라는 화들짝은 예술이 본래 가진 힘이다. 그 힘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실험공간 UZ와 예술공간 아름, 예술공간 다움에서 만날 수 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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