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높은 빌딩 두 개 모두를 손에 넣은 ‘이곳’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2024. 9.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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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높이는 약 828미터로 무려 163층 건물이다. 과거 배우 톰크루즈 주연의 <미션임파서블4: 고스트 프로토콜>의 무대이기도 했던 곳이다.

그리고 보면 두바이의 ‘세계최대’ ‘세계최고’ 사랑은 참으로 각별하다. 방금 언급한 부르즈 할리파 외에도, 두바이는 세계 최대규모 관람차인 ‘아인 두바이(Ain Dubai)’,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Dubai Mall)’, 야자수 모양의 세계 최대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세계 최대 크기의 액자 형태 건축물인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 등을 보유 중이다.

이런 와중에 또 하나의 건물이 세계 최대·최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부르즈 할리파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의 건설이다. 다 지어지면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위와 2위 빌딩을 모두 소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의 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아지지 개발(Azizi Developments)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새로운 마천루인 ‘부르즈 아지지(Burj Azizi)’가 725m로 지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의 679미터 높이인 머데카 타워(Merdeka Tower)를 제치는 세계 2위 높이다. / 사진=Azizi Developments
두바이 “세계에서 두 번째 높은 빌딩도 내꺼”
최근 두바이의 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아지지 개발(Azizi Developments)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새로운 마천루인 ‘부르즈 아지지(Burj Azizi)’가 725m 높이로 지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지지 측은 60억 디르함(한화 약 2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부르즈 아지지는 최소 131층을 포함하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의 679미터 높이인 ‘머데카 118 타워(Merdeka Tower)’를 제치는 세계 2위 높이다.

부르즈 아지지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828미터의 부르즈 리파와 함께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두 건축물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아지지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미르와이스 아지지(Mirwais Azizi)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두바이의 지속적인 경제 활력을 상징하며,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두바이의 변함없는 의지를 강조한다”며 “부동산 부문 및 엔지니어링 역량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궁극적인 신호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부르즈 아지지에는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처럼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7성급 호텔이 포함될 예정이다. 호텔 로비는 빌딩 11층에 위치하게 된다. 아지지 측은 이 마천루가 완공되면 세계 최고 높이의 클럽(126층), 세계 최고 전망대(130층), 두바이 최고 높이의 호텔 방(118층), 레스토랑(122층) 등 다양한 세계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물은 2024년 초에 첫 삽을 뜨기 시작해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중이며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르즈 아지지에는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처럼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7성급 호텔이 포함될 예정이다. 호텔 로비는 빌딩 11층에 위치하게 된다. 아지지 측은 이 마천루가 완공되면 세계 최고 높이의 클럽(126층), 세계 최고 전망대(130층), 두바이 최고 높이의 호텔 방(118층), 레스토랑(122층) 등 다양한 세계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zizi Developments
달아오르는 두바이 럭셔리 부동산
이렇듯 최근 몇 년간 두바이와 UAE 전반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배경으로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바이의 고급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23년에는 10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판매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하여 76억 달러에 이르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는 런던과 뉴욕의 성과를 뛰어넘는 수치다.

부동산 회사 베터홈스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는 2024년 첫 5개월 동안 1500만 디르함(한화 약 55억원) 이상의 고급 부동산 거래 948건을 기록했다. 이러한 고가 거래는 주로 팜 주메이라, 모하메드 빈 라시드 시티, 두바이 워터 캐널, 틸랄 알 가프, 두바이 힐스 에스테이트 등 주요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고급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컨대 두바이 기반 산카리 프로퍼티스(Sankari Properties)가 진행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마라시 마리나 프로젝트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최소 1000만 달러(약 130억원)부터 시작하는 아파트가 포함된다.

또한 지금 한창 공사중인 ‘부르즈 빙하티 제이콥 & 코 레지던스(Burj Binghatti Jacob & Co Residences)’, ‘식스 센시스 레지던스(Six Senses Residences)’ 등 새로운 럭셔리 주거공간도 곧 선을 보일 예정이다.

2024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빌딩의 전경 / 사진=위키피디아
중동의 마천루 경쟁
앞서 언급한 부르즈 아지지가 완공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베이트 타워(Abraj Al Bait Towers)’와 함께 중동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5개 마천루 중 3개를 보유하게 된다. 각각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가 828m, 부르즈 아지지가 725m, 그리고 사우디 알베이트 타워가 601m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타워(Jeddah Tower)’도 있다. 지난 2021년에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최근 공사가 재개됐다. 다 지어지기만 하면 약 1km 높이로 부르즈 할리파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의 나라들은 오일 수익 등으로 넘쳐나는 돈을 이곳에 쓰면서 관광수요도 높이고 자국의 랜드마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참고

《The National》 (2024.09.04), Dubai‘s Burj Azizi tower set to be world’s second-tallest, https://buly.kr/58Qn4KW

《CNN style》 (2024.09.05), Dubai is home to world’s tallest skyscraper. Now it’s building the second-tallest, too, https://buly.kr/APtWUpW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아랍 항공 전문가와 함께 중동으로 떠나시죠! 매일경제 기자출신으로 현재 중동 외항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복잡하고 생소한 중동지역을 생생하고 쉽게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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