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딛고 새 출발 나선 피프티 피프티, '진정성'으로 '큐피드' 넘을까 [종합]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뼈아픈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뒤로 하고 5인조로 당찬 새 출발을 알렸다. 정성을 담은 '좋은 노래'들로 대중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두드리겠다는 각오다.
피프티 피프티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니 2집 '러브튠'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컴백은 지난해 2월 발매한 첫 싱글 '더 비기닝 : 큐피드' 이후 약 1년 7개월여 만이다. 이들은 당시 타이틀 곡인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7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8위에 진입하는 등 중소 기획사 출신 신인 걸그룹으로서는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후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팀 활동은 전면 중단됐다.
소속사 어트랙트와 법정 다툼을 벌이던 멤버들은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소속사로의 복귀를 거부했고, 항고 역시 기각됐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당초 멤버들과의 합의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던 어트랙트는 결국 새나 시오 아란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130억 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멤버들의 이탈로 와해 위기에 처했던 피프티 피프티는 원년 멤버 키나가 어트랙트와의 법정 다툼 중 항고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복귀하면서 키나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5인조로 재편한 피프티 피프티에는 글로벌 오디션 등을 통해 발탁된 새 멤버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가 합류했다. 음악 팬들의 기대와 응원 속 본격적인 컴백 전 선공개 곡 '스타리 나잇'을 공개했던 이들은 해당 곡 뮤직비디오 공개 7일 만에 1,000만 뷰를 기록하며 새 출발에 청신호를 켰다.
키나 "긴 공백, 스스로를 되돌아본 시간"→문샤넬 "데뷔 꿈 이뤄 행복"
이날 키나는 "우선 저희 다섯 멤버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오늘이 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준비가 있었다. 피프티 피프티의 새로운 시작을 이 자리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 전 타이틀 곡 'SOS' 무대가 공개된 가운데, 하나는 "첫 무대라 떨렸고 아직까지도 두근거리는데 다섯 명이 같이 이 무대에서 곡을 선보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행복하고 뜻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 원년 멤버들과 함께 '큐피드' 메가 히트를 기록했으나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긴 암흑기를 보냈던 키나는 "그동안 참 많은 감정을 느끼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소중한 기회를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새 멤버들과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돼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피프티 피프티가 되겠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그가 긴 공백 속 가졌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키나는 "길었던 공백 시간 동안 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항상 저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저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을 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의 발전을 위해서 연습도 꾸준히 빠짐 없이 이어왔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진정성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한 그는 "앞으로 제가 앞서 보여드렸던 트레일러와 같이 제가 진심으로 음악을 하는 모습을 대중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 진심이 조금이나마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항상 연습을 꾸준히 해왔던 것 같다"라며 "컴백을 준비하면서는 멤버들끼리 서로에 대한 이야기에 조금 더 귀기울여줬던 것 같다. 같이 한 시간이 짧은 만큼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방향성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소속사 어트랙트와 소통의 부재로 인한 뼈아픈 분쟁을 겪었던 키나는 대화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말 많은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 일들을 겪어 오면서 저도 대화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것 같다"라며 "그래서 저도 더 대화를 많이 하려 노력하고 있다. 저의 이야기, 또 남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문샤넬과 예원은 앞서 JTBC '알유넥스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멤버들이다. 당시 최종 데뷔에는 불발했지만 피프티 피프티를 통해 정식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된 두 사람은 이날 데뷔 소감을 밝혔다.
문샤넬은 "가수가 되는 게 오랜 시간 꿔 온 꿈이고, 좋은 곡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로서 무대에 설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다. 지금 이 순간이 평생 가져갈 기억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고, 예원은 "오랜 시간 소중하게 꿈꿔왔던 꿈을 이렇게 좋고 완벽한 멤버들과 함께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좋은 곡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담 없었다면 거짓말"
새 단장을 마친 피프티 피프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이틀 곡 'SOS(에스오에스)'는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감이 어우러져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인 무드의 곡이다.
이번 곡은 피프티 피프티의 메가 히트곡인 '큐피드'를 프로듀싱한 애덤 본 멘처가 다시 한 번 참여해 힘을 실었으며, 아바에서 이어져 온 스웨디시 팝의 감성을 담아냈다. 가사에는 지치고 힘들 때 타인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게 되는 현실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를 더 사랑하자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새 단장을 마친 피프티 피프티가 꼽는 자신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키나는 "피프티 피프티 다섯 명은 각자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다. 그 음색이 한 데 모였을 때 더 빛나는 음악이 된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큐피드'가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메가 히트곡에 등극했던 바,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키나는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 다섯 명이 똘똘 뭉쳐서 앞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새로운 음악을 또 다시 한 번 보여드리자는 약속을 했다. 앞으로 더 좋고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라는 의연한 대답으로 앞으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하나는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그는 "굉장히 많은 관심과 응원 너무 감사하다. 이번 앨범은 저희 다섯 명이서 예쁜 음색이 모여서 빛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많은 무대도 선보여드리고 싶고, 저희끼리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의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튠'은 이날 오후 1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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